[서울=내외뉴스통신] 박수진 기자 = 한때 미국을 넘어 전 세계를 강타한 인기 미국드라마 ‘브레이킹 배드’는 고등학교 화학교수인 시한부인생 주인공이 남겨질 가족을 위한 돈을 벌려 직접 마약제조를 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때 주인공이 직접 만든 마약이 바로 메스암페타민(필로폰)이다.

인과응보라는 주제로 드라마는 큰 호평을 얻었지만, 화학전공자가 직접 화학지식을 이용해 마약을 제조한다는 묘한 리얼리티도 시청자에게 큰 재미로 다가왔다는 평이다. 그리고 실제로 한국에서 화학박사 학위 소지자가 평범한 원료를 이용해 필로폰을 제조, 유통한 사례가 두 건이나 나타나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비단 필로폰 뿐만 아니라 인터넷으로 공유되는 각종 정보의 영향으로 집에서 몰래 마약을 제조하는 사건이 심심치않게 적발되는데, 이를 일명 DIY(Do it yourself)마약이라고 칭한다.

꼭 화학전공지식을 요하는 필로폰 뿐만 아니라, 식물에서 직접 채취하는 코카인과 아편도 그 대상이다. 한 사건의 경우 자신의 집을 봐줄 도우미를 채용하는 과정에서, 대마임을 숨긴 채 화분의 식물을 잘 돌볼 것을 요구하는 고용인이 결국 붙잡힌 적도 있었다.

마약제조전력을 가진 한 범죄자는 최근 DIY마약 실태를 평하며 인터넷의 발달로 청소년들조차 쉽게 마약을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됐음에도, 마약 원료 물질이 제대로 통제가 되지 않고 있음을 경고했다. 실제로 인터넷에 떠돌아 다니는 수많은 DIY마약 레시피는 ‘쿠킹(cooking)’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데, 가정집에 흔한 원료로 요리하듯 마약을 제조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요즘 정가(政街)에는 DIY마약 원료의 통제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 문제는 이 원료의 범위가 너무나 넓다는 것이다. 상기한 사건의 필로폰 원료의 경우 화장품사업자라면 누구나 살 수 있는 화장품원료였으며, 최근엔 약국에서 흔히 파는 종합감기약도 DIY마약 재료로 활용한 사건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법무법인 고도에서 필로폰이나 러미라 등의 마약범죄소송을 처리하는 이용환 형사전문변호사는 “이러한 수제 마약을 근절하기 위해 수사기관은 마약 사용자에 강도높은 수사로 주택가로 숨어든 마약제조원을 잡아내려는 경향이 크다”고 말한다.

이어 이용환변호사는 “그 과정에서 때로는 도를 넘은 수사로 피의자의 인권침해도 발생하므로 마약투여 피의자는 우선 형사전문변호사를 선임해 동석하는 것이 좋으며, 양형에 도움이 된다면 마약 유통경로를 자백하는 등 수사에 협력하는 태도를 보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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