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내외뉴스통신] 이혜민 기자 = 미국 정부가 중동 내 이란의 세력 확장을 견제하기 위해 정치·안보 동맹체, 이른바 ‘아랍판 나토(NATO·North Atlantic Treaty Organization·북대서양조약기구)’를 추진 중이다. 

로이터통신은 28일(현지시간) 미 백악관이 걸프협력회의(GCC·Gulf Cooperation Council) 6개 회원국 및 이집트·요르단과 함께 '중동전략동맹'(MESA·Middle East Strategic Alliance)이란 이름의 기구를 만드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오는 10월11~13일 워싱턴에서 관련 논의를 위한 정상회의가 열릴 전망이라고 전했다. 

GCC엔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오만, 바레인 등 6개 나라가 참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미 백악관도 중동 지역의 우방국들과 ‘동맹’이라는 개념에서 이런 작업이 진행 중임을 확인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한 대변인은 "MESA는 이란의 공격과 테러, 극단주의에 대한 방어벽으로써 기여하고, 중동 지역에 안정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미 정부의 이 같은 MESA 구상은 지난 5월 '이란핵협정'(JCPOA) 탈퇴에 이어, 대(對)이란 경제제재 재개 방침의 일환이다. 

이에 대해 한 소식통은 MESA 창설이 실현되면 미국과 역내 국가들 간의 군사협력 강화를 위한 훈련과 함께 미사일 방어시스템 구축, 군사훈련 강화, 그리고 대(對)테러 작전 및 경제·외교관계 강화 등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그동안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위협 등을 이유로 사우디·UAE와 함께 "이란이 역내 불안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해왔고, 이에 대해 이란 또한 하산 로한니 이란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 “이란과의 전쟁은 모든 전쟁의 어머니”라는 수위 높은 발언을 하는 등 서로 대립각을 세워 왔다. 

이에 따라 이번 ‘아랍판 나토’ 계획은 줄곧 불편한 관계를 이어 오던 미국과 이란, 양측의 갈등 수위를 더욱 증폭시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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