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부경찰서]= 핸드폰을 보고 있던 한 남성이 빨간 신호등이 켜져 있는 횡단보도를 건너기 시작한다. 그리고는 신호에 따라 주행하는 차의 경적소리에 깜짝 놀라 황급히 횡단보도를 되돌아간다. 이렇듯 휴대전화를 이용하며 보행하던 중 사고위험을 겪은 사람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스몸비(smobie)란 스마트폰과 좀비의 합성어로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며 걷는 모습이 마치 좀비와 같다는 뜻으로 만들어진 신조어이다. 스몸비 관련 교통사고는 전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며, 최근 미국․중국 등에서는 교통사고뿐만 아니라 호수 등에 빠져 익사하는 경우도 발생할 정도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보행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스몸비’는 10명 중 4명(40.7%), 또 29명 중 2.4명은 횡단보도에서도 스마트폰을 보며 길을 건넌다는 조사결과가 있다. 지난해 현대해상이 접수한 보행자 교통사고 2만2522건 중 스마트폰이 직접적인 원인이 된 사고가 1360건(6%)에 달한다고 한다. 당연하게도 스마트폰 보급률이 90%에 육박할 정도로 높아지면서 사고 또한 증가하는 추세이다.

연구결과 일반보행자는 차량소리를 11.9m까지 인지하나, 스마트폰을 보면서 걸어갈 경우 7.7m로,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감상할 경우 4.7m로 인지거리가 감소한다.

또, 시야도 좁아지는 문제가 있는데, 평소 시야각은 120~150도를 유지하며 보행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스마트폰 사용시 시야각이 10~20도로 급격히 줄어들어 돌바상황에 대처하기가 매우 어려워진다.

벨기에, 중국, 태국에서는 스몸비로 인한 사고를 막기 위해 스마트폰 보행자 전용도로를 운영하고 있다. 독일에서는 횡당보도 바닥에 LED를 설치하여 아래를 보며 걷는 스마트폰 사용자의 횡단보도 진입을 막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스마트폰을 보며 횡단보도를 건너는 경우 벌금을 부과하는 주(州)가 있을 정도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국민참여예산제도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면서 스몸비 교통사고 예방이 국민참여예산사업의 주요 후보에 포함됐다. 이에 경찰청에서도 스몸비 관련 교통안전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우리 스스로도 이러한 스몸비족에 자신이 포함되지 않는지 한 번 돌아보고, 최소한 횡단보도를 건널 때에는 스마트폰을 잠시 주머니에 넣어두는 안전습관을 갖는 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인천서부경찰서 경비과 경위 김동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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