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내외뉴스통신] 이혜민 기자 = 미국의 경제 제재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란 리알화 가치가 하루 동안 10% 이상 급락했다.

29일(이하 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달러 대비 리알화 환율은 28일 9만8000 리알에서 29일 11만2000 리알로 급등했다.

환율 급등은 곧 통화 가치 하락을 의미하는데, 하루 동안 리알화 가치가 약 13% 가량 하락한 셈이다.

리알화의 가치는 사실상 연일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달러화 대비 리알화의 환율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란 핵합의 탈퇴를 선언한 5월8일 이후 74% 상승했다.

경제 상황을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거시 지표를 보면, 달러화 대비 이란 리알화의 환율이 멈추지 않고 더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은 8월 7일부터 이란에 대한 제재를 재개할 예정이다.

이 제재가 실제로 시행되면 이란 정부의 달러 매입이 금지되고, 이란의 금·귀금속 교역과 흑연·석탄 등의 수출도 제한된다. 또 제재 조치는 미국의 이란산 카펫과 식료품 수입 관련 금융 거래에도 적용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또한 오는 11월4일까지 동맹국들에게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줄이라고 압박하고 있다. 이란의 석유 수출은 미국의 제재 조치로 연말까지 3분의 2 가량 감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란 정부는 미국의 제재에 맞설 만큼 외화가 충분하다면서 자국의 화폐 가치를 방어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수입에 의존하는 생활필수품을 사재기하는 시민이 늘어나는 등 시중 여론은 이를 크게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다.

이란 국민은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동시에 이란을 제재한 2012년, 리알화의 가치가 한 달 만에 3분의 1로 폭락하는 미 제재의 위력을 생생하게 목격한 바 있기 때문에 이란 시장은 더 동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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