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내외뉴스통신] 이혜민 기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30일(현지시간) 미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 기술과 에너지, 사회기반시설 등을 중심으로 1억1천300만 달러(약 1천266억 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날 미국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미국의 인도-태평양 경제비전'이라는 제목의 비즈니스 포럼 기조연설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기반을 둔 이 같은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 자금은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평화와 번영을 위한 미국의 경제적 결속을 나타내는 '착수금' 성격"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과 세계는 인도-태평양의 평화와 번영에 관여하고 있다. 그래서 이 지역은 자유롭게 열려 있어야 한다"며 "따라서 우리는 결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지배'를 추구하지 않을 것이며, 그러한 추구를 하는 어떤 나라도 반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를 방문하며 역내 새로운 안전보장 원조 계획도 발표할 예정이다.

이 같은 폼페이오의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의 입장을 반영한 것으로, 현재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을 비롯해 남중국해 문제 등을 둘러싸고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고, 미국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방침으로 풀이된다.

또한 폼페이오 장관은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다"라고 언급했지만, 이번 미 정부의 인도-태평양 구상이 사실상 중국 주도의 ‘신(新) 실크로드 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에 대항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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