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내외뉴스통신] 김현옥 기자 = 요즘 여의도 정가에서 양평산 ‘생 들기름’ 냄새로 떠들썩하다. 민선7기 정동균 군수가 국회 국토위와 안행위 등 상임위원장들을 만나 현안사업 유치를 위해 이른바 ‘들기름 정치’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문의 진원지인 강하면 운심리 소재 ‘에버그린에버블루협동조합’을 찾은 날도 조합원들이 폭염 속에서 고소한 들기름을 짜내기 바빴다. 이 협동조합은 유휴 농지를 활용해 영세농에게 안정적 소득을 주고, 선후주민 간 화합 차원에서 2014년 11명이 모여 마을기업으로 시작했다.

이인향(57) 대표는 당시 귀촌하러 항금리에 왔다가 당시 이광수 마을이장의 권유에 이끌려 총무로 참여했다. 지원금 5천만 원으로 설비를 들여놓고 2014년 100만원, 2015년 1억 원, 2016년~17년 9억 원으로 급성장했다. 올해는 약 12억 원 매출을 내다보는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들깨그대로’ 브랜드로 홈쇼핑에서 60% 가량 판매되는데, 오메가3 지방산이 66.82%나 함유돼 들깨의 영양소를 그대로 담아낸 생 들기름으로 인기다. 곧 해외진출을 위해 일본에 샘플을 보내고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현재 상근직원 4명에 비상근 15명 모두 조합원으로 구성됐다. 수익의 5%를 조합원에게 배당하고, 나머지는 재투자 비용으로 쓴다. 조합원 모두 일자리가 생겨서 좋고 회사를 자신의 것이라고 여겨 일터에서는 항상 고소한 흥이 넘친다.

특히 친환경인증 들깨는 일반 들깨보다 20% 비싼 가격으로 수매함으로써 양평군 250여 농가와의 상생에 앞장서고 있다. 지역 농업인과 함께하는 마을기업으로 인정 받아 '2016 전국 최고 마을기업 대상'을 받았다.

지금의 협동조합이 있기까지 이 대표는 초기 6개월 간 월급 없이 일을 했다. 전업주부로만 살아온 그는 뙤약볕에서 고생하는 할머니들을 보고 오기가 더 생겨서 이를 악물로 일에 매달렸다.

처음에는 후주민에다 여성인 이 대표에게 마음을 쉽게 열어주지 않던 주민들도 지금은 열렬한 응원자가 됐다. 그럴수록 책임감이 더 커진다는 그는 옥수수, 감자 등 제때 판로를 개척하지 못하는 농가들을 위한 착한 마을기업이 더 생겨야 한다는 생각이다.

올 11월쯤에는 강하면 전수리 1,000m² 부지에 정부지원 7억 원에 자부담 2억 원을 보태 470m² 규모의 공장을 신축할 예정이다. 공장, 저장시설, 체험관 등 3개관이 들어서면 지금 한달 5톤 가량 들깨처리 용량을 수십 톤으로 늘리면서 제조과정을 체험하는 공간으로도 활용된다.

또한 사업다각화를 위해 올해 안 파라핀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들기름으로 만든 순수 천연 ‘페이스오일 화장품’을 생산해 중국, 베트남, 유럽까지 수출할 계획이다. 

이인향 대표는 “협동조합을 운영하면서 농업은 개인이 아닌 공동의 이익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최신 시설을 갖춘 신축공장이 완공되면 소비자들이 다양한 요리체험은 물론 북카페 형태의 다양한 문화공간으로 발전 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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