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내외뉴스통신] 이혜민 기자 =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야외 연설 중 드론을 이용한 암살 기도 공격을 받았다. 마두로 대통령은 무사했지만 군인 7명이 다쳤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국가방위군 창설 81주년 행사에서 연설을 하던 중이었다. 돌연 굉음과 함께 카메라가 흔들리자 마두로 대통령 부부와 고위 관리들이 놀란 듯 위를 쳐다보는 모습이 현지 텔레비전에서 생중계됐다.

A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암살 기도 공격을 받은 후 대국민 연설을 통해 "나를 죽이려는 시도가 이뤄졌다. 그들이 오늘 나를 암살하려 했다"며 “경찰이 이번 사건과 연관된 자들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검거된 이들의 구체적 신원은 밝히고 있지 않다.

당시 연단에는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비롯해 정부 고위 관리와 요인들이 모여 있었으며, 텔레비전과 라디오를 통해 중계되고 있었다.

호르헤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내무장관도 “이번 폭발이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공격’”이라 규정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2013년 고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뒤를 이어 정권을 잡았으며 지난 5월 치러진 조기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베네수엘라는 살인적인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에 허덕이며 경제가 파탄 난 상황이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를 미국 등 외부 세력과 기업 등 국내 기득권층이 주도한 '경제 전쟁' 탓으로 돌리며 대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한편 마두로 대통령은 이번 암살 공격과 관련, 마이애미에 있는 자들이 이번 공격의 자금을 댔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들 테러 집단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에게도 이번 사태에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는 친미 성향의 콜롬비아와 적대 관계다. 콜롬비아 정부는 이날 사건에 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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