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내외뉴스통신] 김효미 기자= 지난 한 주간 국내 증시는 중국 증시와 쌍둥이처럼 '동조화' 현상을 보였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1일 미국과 중국의 고위관계자가 무역 분쟁 관련 협상을 시도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반등했지만 하루만에 미국 행정부가 2000억 달러에 대한 대중국 관세율 상향 조정을 제안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곧바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증권 전문가들은 "미·중 간 무역 협상 과정이 재차 진통을 겪게 됐다"며 "미중 무역분쟁은 다음주에도 위험 자산에 대한 경계심을 강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韓 증시 휘청거리는 원인은... 미·중 무역분쟁

지난 3일 코스피 지수는 전 주말보다 7.31포인트(0.31%) 내린 2287.68에 거래를 마감했다.

하지만 지난 1일 2300선에 재진입하면서 반등 기대감을 키웠지만 미·중 무역 분쟁 장기화 우려로 국내 증시가 또다시 하락하며 마감했다.

다음주 국내 증시는 일본의 채권시장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중앙은행인 BOJ(일본은행)가 국채 10년물 변동 범위를 -0.2~0.2%로 확대했는데 이번 조치가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으로 인식될 경우 한국 증시에서 엔케리 자금 유출 우려가 불거질 수 있다는 분위기다.

다만 추가적인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무역 분쟁으로 당분간 변동성 장세는 지속되겠지만 현재 밸류에이션이 낮고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됐다는 점에서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견고한 실적의 IT하드웨어(반도체 포함), 무역 분쟁 이슈에 덜 민감한 소프트웨어, 내수주 중 은행 등이 실적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11월 美 중간선거 결과까지 무역분쟁 장기화 조짐있어 

예상과 다르게 미·중 무역분쟁은 장기화될 조짐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자 집결을 위해 무역 분쟁을 활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공화당 유권자들은 보호무역주의 성향이 강한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통상 압박 강도에는 변화가 생길 것이란 전망인데 중간 선거에서 민주당이 양호한 성적을 거둘 겨우 견제 세력 등장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움직임이 제한될 수 있어서다.

이 경우 무역분쟁에서 민감하게 반응한 업종들이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 3월1일 철강 관세 이후 주요 무역분쟁 완화 이벤트가 발생했을 때 IT, 소재, 에너지, 산업재 등이 가장 큰 폭으로 반등했다"며 "해당 업종들은 중간선거 이후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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