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부총리 "우리경제 초석 역할 당부", 이 부회장 "바이오산업 규제 완화 요청"

[서울=내외뉴스통신] 천태운 기자 =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공장을 방문해 이재용 부회장을 만나 혁신성장과 일자리 창출 방안 등 현안을 논의했다. 경제 수장과 최대기업 총수의 만남은 재계의 이목을 끌었다. 김 부총리는 우리경제 초석 역할을 당부했으며 이 부회장은 바이오산업 규제 완화를 요청했다.

기획재정부(이하 기재부)는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방문, 이 회장을 비롯한 삼성 경영진, 협력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현장소통 간담회를 가졌다고 6일 밝혔다.

이날 김 부총리는 공장 방문에 앞서 방명록에 삼성이 '우리 경제발전의 초석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적었다. 그는 이재용 부회장 등 삼성의 주요 경영진을 만난 현장소통 간담회에서 한국경제의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중요한 시기에 우리경제의 대표주자인 삼성의 역할이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기재부는 이번 현장소통 간담회는 대한상공회의소와 함께 추진해온 혁신성장을 위한 기업 현장간담회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김 부총리가 삼성을 방문한 것은 지난해 6월 취임한 이래 처음이다.

기재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그간 김 부총리가 대기업과 중소·벤처기업을 포함한 시장과 현장을 약 40회 방문했고, 지난 주만 해도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세 차례 찾아가는 등 다양한 경제주체와 소통 노력을 지속해왔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미래성장 동력을 만들고 발전시키는 삼성의 선도적 역할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동반성장의 모범을 만들고 확산하는데 주독적 역할을 해 앞으로도 협력기업 ·벤처의 경쟁력 강화와 세계시장 진출을 위해 함께 힘써주길 당부했다.

그는 이 부회장이 바이오 산업에 대한 규제 완화를 요청했고, 평택 공장 설비를 만드는 데 따른 전력 문제, 외국인 투자 문제 등 경영 애로사항도 호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부총리는 삼성이 재계 전반에 투명한 지배구조를 정립하고 불공정 거래 관행을 개선해 나가는데 적극 기여해 달라고 요청하고 변화의 중요한 시기에 정부와 시장의 간극을 줄여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에 화답하며 삼성이 앞으로 의지를 가지고 미래성장동력을 만들고 청년들이 일자리와 꿈을 갖도록 힘쓰면서, 협력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에게 지지받고 온 국민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대표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도 평택 반도체공장이 반도체 수출의 최전선이자 혁신과 성장의 산실이라면서, 혁신성장의 열정을 쏟고 있는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 그리고 기업의 혁신노력과 투자를 결합하면 어떤 도전도 미래를 여는 기회로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윤 부회장은 삼성 역시 미래를 위한 성장기반 구축과 혁신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임을 강조했다.

삼성은 간담회에서 평택단지의 안정적인 전력 확보 방안, 바이오, 5세대(5G) 등 미래 성장산업의 경쟁력 제고, 핵심산업기술 보호방안 등을 건의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반도체공장 신설에 따른 추가 전력공급 방안, 바이오 분야 규제개선, 현장 전문인력 양성 등에 적극 협의하고, 국가핵심기술 추가 지정, 기술탈취 목적의 해외 인수합병에 대한 관리 강화 등 산업기술 유출방지에도 힘쓰겠다고 답변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정부 측에서 김 부총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소벤처기업부 차관과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삼성 측은 이 부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김기남·김현석·고동진 삼성전자 대표이사, 노희찬·진교영 삼성전자 사장, 고한승 삼성바이오 에피스 대표이사 등이 자리했다. 삼성전자 협력사 대표로는 김영재 대덕전자 대표이사, 이용한 원익IPS 대표이사가 함께 했다.

간담회에서는 ▲민간과 정부 간 협력을 통한 혁신성장 생태계 조성 ▲청년 일자리 창출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육성▲상생협력 강화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앞서 김 부종리의 삼성 방문 계획을 놓고 청와대가 '투자 구걸'이라며 제동을 걸자 그는 "기업을 만나면서 투자나 고용계획에 대해 간섭한 적도 없다"고 일축했다. 

삼성전자는 김 부총리의 방문에 맞춰 100조원대 투자와 고용 계획을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청와대가 제동을 걸면서 전격 무산됐다. 김 부총리가 대기업 총수와 간담회를 갖는 건 이번이 다섯 번째다. 김 부총리는 지난해 12월 LG를 시작으로 현대자동차와 SK, 신세계를 방문해 통큰 투자를 이끌어 냈다. 김 부총리를 만난 4곳 대기업들은 잇따라 간담회를 통해 투자와 고용 창출 계획을 밝히며 화답했다.

실제 LG그룹은 전장 ·디스플레이 등 신산업 분야에 올해 19조원 투자·1만명 신규 고용, 현대자동차그룹은 5년간 23조원 투자·4만5000명 신규 고용, 신세계그룹은 3년간 9조원 투자·매년 1만명 이상 신규 고용, SK그룹 3년간 80조원 투자·2만8000명 신규 고용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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