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반딧불환경협회 안소연 회장

[서울=내외뉴스통신] 양보현 기자 = (사)반딧불환경협회(회장 안소연)가 자원 재활용과 환경 개선 활동에 첫발을 내딛었다.

반딧불환경협회는 지난 6월 4일 서울시 양천구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회원 및 유관기관 관계자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식을 갖고 공식 활동에 들어갔다.

협회는 앞서 지난해 12월 5일 발기인 모집행사와 지난 1월 23일 발기인 총회를 개최한 데 이어 지난 5월 3일 환경부로부터 공식 인가를 받았다.

출범식을 계기로 협회는 향후 ▲자원 재활용 산업 활성화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 사업 ▲친환경사회 구현과 자원 재활용 관련 연구, 교육 및 국제 교류사업 ▲자원 재활용을 위한 전문 인력 양성 및 시니어와 취약계층 일자리 제공 사업 ▲기타 법인 사업 목적 달성을 위한 부대사업 등을 목적사업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반딧불환경협회 출범을 맞아 안 회장을 만나 협회의 설립 취지와 향후 활동계획 등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편집자 주>

△(사)반딧불환경협회는 어떤 곳인가.

반딧불환경협회는 자원재활용으로 환경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우수 인력을 육성하고 시니어층과 취약계층에 대한 환경일자리를 제공함으로써 환경 보전과 고용창출이라는 선순환 구축에 중요한 매개체로 기능하고자 한다. 또 친환경 사회 구현을 위한 조사 연구와 자원재활용 산업 활성화 등을 통해 자원의 효율적인 순환 이용과 환경 보호, 그리고 나아가 국민생활의 질적 향상과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미래 산업의 핵심 키워드는 환경이다. 앞으로 각종 산업 분야와 환경을 연계해 환경 친화적인 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생활 전반에 걸친 환경 문제를 현실적으로 해결하고 환경 분야 산업의 근무 환경 개선과 실질적인 일자리 창출이 이뤄질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가입 회원은 법조인, 의사, 교육자, 예술가, 종교인, 기업인, 언론인, 일반인, 학생 등 500명 정도이며 앞으로 더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

△협회 회원 가입 절차와 방법을 소개해 주신다면.

아직까지는 조직 내부의 체계를 정비하는 단계이므로 회원 모집에 필요한 모든 사항이 완벽하게 구축된 상황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회원의 종류는 특별회원, 일반회원, 후원회원으로 구분된다. 일반회원은 현재 가입비용 없이 환경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입 가능하며, 특별회원은 가입비 20만원, 후원회원은 후원을 원하는 회원이 가입할 수 있다. 8월초에 홈페이지 오픈 예정이므로 홈페이지상에서도 회원가입이 가능하다. 협회 회원이 되면 협회의 모든 협력 단체 행사에 초대 받게 되며 제휴 법률법인, 세무법인, 유통업체, 병원, 숙박업소 등 모든 업체에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환경에 주목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는지.

2008년부터 서울시 양천구의 재활용선별센터(업체명: ㈜금호자원)를 위탁 운영해왔다. 공동주택을 제외한 모든 곳의 혼합 재활용품을 처리하는 일이 주업무였다. 국내외 많은 자원업체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해오면서 국내 자원 산업의 문제점에 대해 고민을 계속해왔고, 자원산업의 개선과 발전을 위해 자료와 정보수집 및 의견 제안, 자원업체의 효율적인 운영시스템 개발 등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그 과정에서 국내 자원 분야 발전을 위해 해야 할 일들이 많겠다는 사명감이 들었고 나아가 국내 환경산업의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 됐다. 하지만 개인이 이 모든 것을 하기엔 현실적인 한계가 있기 때문에 오랜 고민 끝에 반딧불환경협회를 설립하게 됐다.

*금호자원: 2008년 11월 설립과 함께 양천구와 재활용 선별 위수탁 계약을 맺고 지금까지 양천구 내 일반주택과 상가의 혼합 재활용품을 선별·처리하는 업무를 수행해 오고 있다.

△양천구 재활용선별센터를 운영하는 동안 어려운 점이 많았을 것 같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나 어려움을 극복해낸 사례가 있다면.

지난해 재활용 시장이 상당히 어려웠다. 당시 계약 단가로는 센터 운영이 힘들었기 때문에 양천구 담당 부서에 단가 인상을 지속적으로 요청했지만 예산 부족이라는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더 이상은 힘들겠다는 판단으로 최종 조치라 생각하고 반입되는 재활용 폐기물의 성상을 일일이 조사했다. 우리 업무 프로세스를 보면 양천구 내 6개 폐기물 수집 운반업체들이 일반주택가와 상가, 공공장소 등에서 혼합재활용품들을 수거해 저희 재활용선별센터로 운반·반입하게 되는 데 반입은 보통 새벽 2시에서 다음날 12시까지 이뤄진다. 당시 나는 매일 새벽 2시에 출근해 작업복을 입고 현장에서 반입품들을 일일이 파봉해 성상을 조사했다. 평소 혼합재활용품만 반입돼야 함에도 실제로는 분리수거가 확실히 되지 않아 음식물쓰레기뿐 아니라 기타 다른 쓰레기도 함께 반입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런 경우 선별 작업에 지장이 많고 폐기물 처리비용이 과다하게 발생한다. 이 부분만 개선돼도 수익 구조가 개선되겠지만 어쨌든 그런 식으로 비용이 발생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단가 인상이 절실했다. 성상 조사 과정에서 폐기물 수집 운반 업무를 담당하는 타업체 직원들이 새벽에 일찍 나와 업무가 지연되는 경우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불평 없이 협조적으로 임해줘 무척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오히려 식사를 못하고 나온 내 걱정을 하며 빵과 우유를 챙겨주기도 했다.

또 다른 에피소드라면 얼마 전 대학생, 교사, 주부 등이 재활용선별센터를 견학하고 올바른 분리수거 방법에 대해 강의를 듣고 간 일이 있다. 그날 센터 견학과 강의가 인상적이었는지  그분들이 동영상을 만들어 SNS상에 공유해줬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재활용 문제로 인해 재활용 선별과정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이러한 관심이 재활용업자들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범국민적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실감한 순간이었다.

가장 힘들었던 건 2013년 재계약을 앞두고 겪었던 일련의 사건들이다. 그때까지 우리는 이전에 재활용선별센터를 위탁 운영하던 업체가 설치한 재활용설비를 6년 동안 임대해서 사용하고 있었다. 그런데 임대료가 과다 책정돼 있어 여러 차례 임대료 인하를 요청했으나 협의가 안돼 우리가 새 설비를 투자·설치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기존 설비업체와 철거소송을 하게 됐고, 장기간의 소송 끝에 승소 판결이 나 철거 후 새 설비를 설치할 수 있게 됐다. 사실 설비 자체가 워낙 고비용이기 때문에 재활용선별센터 위탁업자가 설비를 직접 설치하는 일이 흔한 경우는 아니다. 그런데 지금도 이해할 수 없는 건 그 전까지 양천구청 담당부서에서 예산이 부족하니 소송을 빨리 끝내고 설비를 설치하라고 종용하던 입장이었는데 갑자기 담당자가 바뀌면서 철거를 반대하고 새 설비를 설치하지 못하게 한 것이다. 그 과정에서 구청 측에서 도로 물청소용 차량으로 현장 입구를 막고 새 설비를 들어오지 못하게 하며 두 달간 당사와 대치하기에 이르렀다. 그렇게 설비가 없는 가운데 반입 폐기물을 처리하라고 억지를 부리는 상황에서도 당사 직원들은 한여름 뜨거운 날씨에도 일일이 수작업으로 재활용품을 선별하면서 한마디 불평 없이 함께 고통스러운 순간들을 이겨냈다. 센터를 운영하는 동안 그 같은 힘든 순간들은 교체되는 공무원들의 성향에 따라 수시로 찾아왔고 정신적 고통 또한 상당했다.

△반딧불 환경협회의 향후 계획이 궁금하다.

거시적으로는 모든 산업과 환경을 연계해 모든 산업이 친환경적으로 개선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나갈 수 있도록 현실적인 활동을 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올해를 도약기로 삼고 홈페이지 구축, 환경포럼 개최, 친환경·자원순환 전시회 참가, 환경교육사업 및 환경 전문 강사 육성, 환경 문화 콘텐츠 개발 및 제작, 국내 여러 단체와의 각종 행사 주관 및 후원, 각종 봉사활동, 해외 단체와의 네트워크 형성, 재활용전용봉투사업 제안 등에 주력할 생각이다. 내년은 협회 성장기로 보고 환경채용사이트 구축, 환경업체의 DB구축, 환경관련 민간자격증 등록, 환경업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취업설명회 개최, 환경포럼 개최, 환경 음악회 및 문화행사 개최, 환경업체 판로 개척, 국내 및 해외 각종 환경·자원박람회 참가, 재활용전용봉투사업 추진, 환경마을 조성사업 등에 힘쓰겠다. 그리고 2020년 협회 안정기에는 환경포럼 및 행사 주최, 환경정책포럼 제안, 해외 환경단체와 공동사업 추진, 국제환경기구와의 교류 등에 나설 계획이다. 또 전국 지부를 설립할 계획도 갖고 있다.

△향후 개인적인 목표나 꿈이 있다면 무엇인가.

재활용선별센터를 운영하는 동안 전국을 돌며 동종업체를 방문하거나 해외 현장 및 선진국 사례에 대해 공부해왔다. 그러한 경험을 살려 국내 최고의 환경전문가가 되는 것이 목표다. 단순 이론과 권위만 내세우는 전문가가 아니라 생생한 현장 정보를 전달하고 산업의 문제점을 현실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식견을 갖춘 전문가가 되고자 한다. 현장에서 수없이 겪었던 불합리한 행정적인 문제점, 잘못된 분리수거 방법, 자원의 손실,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방안, 미세먼지 해결, 친환경적인 의식주, 재생에너지, 효율적인 환경시스템, 4차 산업혁명, 그 밖의 현실적인 지구의 환경개선을 위해 반드시 해야만 하는 모든 일을 찾아 모든 산업과 환경을 연계하는 일에 매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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