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내외뉴스통신] 이혜민 기자 = ‘부패와의 전쟁’을 선언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범죄에 연루된 경찰관들을 불러 모은 뒤 욕설과 함께 살해·위협을 했다.

AP통신과 CNN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강간, 마약, 강도 등 각종 범죄에 연루된 경찰관 102명을 대통령궁으로 소집해 "당신들을 평생 감시하는 특별기구가 있다"고 밝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만약 작은 실수라도 한다면 즉각 죽여버릴 것"이라며 "계속 그렇게 살면 개X끼, 정말 죽여버리겠다"고까지 말했다.

그는 부패경찰의 가족들을 향해서도 "만약 이 개X끼들이 죽어도 인권이나 정당한 절차를 따지지 말라"며 "왜냐하면 내가 이미 경고했기 때문"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두테르테의 이런 발언들은 지역 TV방송을 통해 고스란히 생중계됐다.

이날 대통령궁에 불려와 대통령의 욕설과 살해 협박을 받은 이들은 강간, 납치, 강도 등 사건과 관련해 재판을 받고 있는 현직 경찰관들이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2016년 취임한 뒤부터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경찰관과 자경단을 동원해 마약범 단속을 벌여왔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최소 4200명 이상의 마약범이 즉결 처형됐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또 마약과의 전쟁에 이어 부패와의 전쟁을 선언, 이달 초엔 포르쉐, 람보르기니 등 고급자동차를 공개 폐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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