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내외뉴스통신] 이혜민 기자 =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상장 폐지 검토’ 발언으로 미국 증시가 한바탕 요동친 가운데, 미 금융당국이 머스크가 주주들의 지분을 인수할 여력도 없으면서 주가를 띄우기 위해 상장 폐지설을 흘린게 아닌지를 파악하기 위해 조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전날(7일) 자신의 트위터에 “테슬라 주식을 주당 420달러(약 47만 원)에 비공개 회사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자금은 확보돼 있다”는 폭탄 발언을 내놨다.

그는 "테슬라를 비상장회사로 전환하는 것이 회사의 장기 성장을 위한 올바른 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만든 민간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를 모범 사례로 들었다.

머스크는 자금을 확보했다고 못 박았지만, 주당 420달러에 테슬라 주식을 전부 매수하려면 산술적으로 710억 달러(약 80조 원)의 거액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각에서는 자금 확보 문제를 지적했다.

이와 관련, 최근 사우디 국부펀드가 테슬라 지분 상당량을 확보했다는 보도가 흘러나오기도 했지만 테슬라 측은 머스크의 자금 확보 발언에도 세부 내역은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있어 의문을 키우고 있다.

머스크가 제시한 인수가는 테슬라의 6일 종가(341.99 달러)보다 22%나 높은 수준이다. 이 발표 이후 7일 뉴욕 증권시장에서 테슬라의 주가는 10% 이상 폭등했다.

이에 대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머스크의 '상장 폐지'트위터 발언에 대해 사실 관계를 알고 싶어 한다고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EC는 기업들이 소셜미디어를 이용해 잠재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 정보를 발표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는데, 발표 내용이 사실에 부합하지 않을 경우 SEC의 조사 대상이 될 수 있다.

조사에 착수한다면 SEC는 머스크가 실제로 자금을 확보할 여력이 있는지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머스크가 근거 없이 트위터에 상장 폐지설을 흘렸다면 '주가 조작' 혐의를 받게될 수도 있다.

테슬라는 상장폐지를 위한 자금이 확보돼 있는지에 대해 공식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hyemin.lee@nbnnews.co.kr

내외뉴스통신, NBNNEWS

기사 URL : http://www.nb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64244

저작권자 © 내외뉴스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