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내외뉴스통신] 이혜민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 주도의 아랍 연합군이 9일(현지시간) 예멘 북부 사다 주(州)를 공습해 통학버스에 타고 있던 아이들 최소 50명이 사망하고 77여 명이 다쳤다.

영국 BBC방송은 이날 후티 반군 보건부와 국제적십자사(ICRC) 등의 발표를 인용, 반군 장악지역인 예멘 북부 사다 주 다히안의 한 시장을 지나던 통학버스가 사우디 연합군의 폭격을 받아 수십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희생자 대부분이 10살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버스는 여름 캠프를 위해 아이들을 태우고 목적지로 향하던 길이었다고 후티 보건당국 관계자는 설명했다.

사우디와 국경을 맞댄 사다 주는 예멘 반군 후티의 오래된 근거지다.

예멘 반군이 운영하는 알마시라 방송은 얼굴이 피범벅이 된 6∼7세 정도의 아이가 가방을 멘 채 병원으로 급히 후송되는 장면을 내보냈다.

그간 예멘 반군 측이 민간인 인명피해를 주장하면 보통 침묵하거나 폭격 자체를 부인했던 사우디군은 어린이 수십 명이 사망했다는 소식에 이례적으로 신속히 이번 공격에 대해 해명했다.

사우디군은 같은 날 국영 SPA 통신에 "전날 사우디 남부 국경지대 지잔 주(州)를 겨냥해 발사된 예멘 반군 후티의 미사일 발사대를 표적으로 한 적법하고 국제법에 따른 작전이었다"며 "후티가 어린이를 인간방패로 삼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제사회의 비판은 커지고 있다.

국제적십자사위원회 미렐라 호데이브 대변인은 CNN방송에 "어린이를 위험한 곳에 몰아넣는 것은 끔찍하고 개탄스럽다. 이런 식으로 어린이가 대가를 치르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미국의 지원을 받는 사우디 주도의 아랍 연합군은 이란의 후원을 받는 후티 반군을 예멘에서 축출, 수도를 탈환하기 위해 2015년 3월부터 연합군을 이끌고 예멘 내전에 개입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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