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추운 겨울을 지나 가정의 달 5월에 들어섰다. 최근 들어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단체나 가족단위로 나들이 등 야외활동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하지만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춘곤증으로 인한 졸음운전 사고가 빈발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우리나라 교통사고 조사에 의하면 3~6월에 교통사고 및 사망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며 졸음운전으로 인한 고속도로 사망사고는 그 비중이 매우 크다고 조사되었다.

전문가들은 24시간 잠을 자지 않은 상태는 혈중알콜농도 0.10%와 비슷한 수준이 되어 면허가 취소되는 수치와 비슷하게 된다고 말한다. 그 말은 즉 졸음운전은 만취 음주운전을 하는 것과 똑같다는 말이 된다. 많은 국민들이 음주운전의 위험성은 두 번 말할 필요도 없이 매우 잘 알고 있지만 졸음운전에 관해서는 그 경각심이 매우 둔해져 있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다.
졸음운전의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단순한 수면부족으로 인한 피로 외에도 계절에 따른 춘곤증이나 식사 후 뇌의 혈류랑 부족으로 인한 식곤증, 심야시간대 뇌의 각성수준 저하 등 생리현상적인 부분과 너무 단조로운 도로조건이나 차량내부 공기의 산소포화도 감소 등 외적인 부분이 있다.
실제 졸음운전을 하면 눈을 뜨고 있어 차량이나 도로가 보이면서도 차량은 다른 곳을 향해 가고 있는 것을 느낄 때가 있다. 또한 고속도로에서는 시속 100km 이상으로 주행할 경우 2~3초만 졸음운전을 해도 차량은 100m이상 나가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졸음운전 상태에서는 방어운전을 제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에 한 번 교통사고가 났다하면 짧은 시간에 대형사고가 나는 심각성이 있다.
실례로 지난 3월 19일 3명의 사망자를 낸 서울 송파구 버스사고가 ‘장시간 근무로 인한 졸음운전’이 1차 원인이라는 가능성이 커지면서 졸음운전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를 새삼 느낄 수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운전자들의 졸음운전을 막기 위해 도로 곳곳에 졸음운전을 주의하라는 경고판이 붙어 있음에도 졸음운전은 해마다 줄지 않고 있으며 수많은 도로 사고 중 대부분이 졸음운전 탓이지만 운전자들은 대부분 운전부주의라고 말하기 때문에 졸음운전 사고는 암수가 많은 것이라 생각된다.
‘장사도 자신의 눈꺼풀은 못 들어 올린다’라는 말과 같이 갑자기 쏟아지는 졸음을 막는 것은 천하장사도 못하는 일이다. 가족과 함께 행복한 나날을 보내야할 5월에 ‘저승사자의 손짓’을 보지 않으려면 차 내부의 환기를 자주 시켜주고 휴게소에 자주 들러 봄을 만끽하며 차 한 잔을 마시고 쉬어가는 센스를 발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래도 잠이 온다면 안전지역에 차를 대고 여유를 가지고 잠이 깰 때까지 쉬는 것이 나와 내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한 길임을 명심해야 한다.

박귀현

인천 삼산경찰서 갈산지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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