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내외뉴스통신] 이혜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10일(현지시간) 터키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해 기존에 비해 2배 높은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는 등 양국 간 갈등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터키와 관련해 방금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2배로 인상할 것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관세율에 대해선 "이제 철강은 50%, 알루미늄은 20%가 된다"고 설명하면서 “터키와 우리의 관계는 현재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미국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북동부 도시 베이버트에서 열린 군중 집회에서 "달러는 우리의 앞길을 막을 수 없다. 걱정하지 말라"고 호소했다.

같은 날 CNBC와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날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리라화 환율은 전일 대비 16.36% 상승한 6.4493 리라에 거래되고 있다. 

환율 상승은 통화가치 하락을 의미한다. 

이날 리라화 가치는 장 중 20% 이상 하락해 환율이 사상 최고치인 6.6571까지 치솟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터키에 대하 압박이 강화되면서 1년 전과 비교해 리라화 가치는 43%나 하락했다. 

양국 간의 갈등 사태는 지난 1일 미국인 목사 앤드루 브런슨을 테러·간첩 혐의로 2년 가까이 구금하고 있는 터키 법무장관과 내무장관에 대해 제재를 가하면서 촉발됐다. 

1993년 터키에 입국한 브런슨 목사는 2010년부터 서부 이즈미르에서 교회를 이끌어오다 2016년 10월 테러조직 지원과 간첩죄로 구속된 뒤 현재 가택연금 상태에 있다. 

한편 리라화 폭락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도 요동쳤다.

이날 스톡스유럽600 지수는 1.3% 하락했다. 달러화 대비 유로화 가치는 0.9% 떨어졌다. 남아프리카(-2.6%), 헝가리(-1%), 러시아(-0.9%) 등 신흥시장 통화도 약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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