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내외뉴스통신] 이혜민 기자 = 지난해 미국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유혈사태를 일으켰던 백인 우월주의자 등 극우단체가 1년 만인 12일(현지시간) 수도 워싱턴DC 일대에서 다시 시위에 나섰다. 이에 인종차별 반대단체들도 맞불 시위를 벌였다.

AP통신 등 미 언론에 따르면 극우 인사이자, 작년 샬러츠빌 시위를 기획·주도했던 인물 중 하나인 제이슨 케슬러와 그 추종자들은 예고했던 대로 이날 백악관 인근에서 '우파 통합'(Unite the Right) 집회를 열었다.

경찰은 사전에 광장 중앙에 바리케이드와 장벽을 쌓아 양측 집회 참가자들을 좌우로 갈라놓았다. 또 이날 오후에는 백악관 주변 주요 도로를 일제히 막고 차량 통행을 차단했다.

'유나이트 더 라이트' 등 극우단체는 집회 참석자가 400명에 달할 것이라고 예고했으나, 실제로는 수십 명이 모이는 데 그쳤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이에 반해 ‘맞불’ 집회는 1천 명이 넘는 인파가 몰리면서 극우단체 회원들의 규모를 크게 넘어섰다는 게 현지 언론들의 설명이다.

인종주의에 반대하는 학생과 시민 등은 백악관에서 동쪽으로 100여m 떨어진 프리덤 플라자 광장에도 모여 음악과 춤 등 문화공연과 함께 집회를 열었다.

시위는 비교적 평화적으로 진행됐으나, "폭력을 행사한 시위대 4명이 체포됐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지난해 8월 12일 샬러츠빌에서는 남부연합 상징물인 로버트 리 장군 동상 철거에 항의하는 백인우월주의 집회와 인종주의에 반대하는 집회가 동시에 열려 유혈사태가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네오나치를 저처하는 20대 남성이 반대 진영을 향해 차량을 몰고 돌진해 헤더 헤이어(32)가 숨졌다.

이와 관련 뉴욕, 샌프란시스코, 콜로라도, 시카고 등 미 전역에서 한동안 백인우월주의자들의 시위와 이들에 맞서는 시위가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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