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내외뉴스통신] 이혜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외교ㆍ통상 분쟁국을 대상으로 경제제재 및 고율관세부과 정책을 이어가고 있어 글로벌 경제위기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터키를 향한 미국의 경제 제재로 리라화 가치가 폭락하는 등 금융 위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미국의 압박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항전’ 의지를 다지는 한편 터키는 은행 외화·리라화 스와프 거래를 제한하는 등 시장 안정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터키 은행규제감독국(BDDK)은 12일(이하 현지시간) 자국 은행들에 외국 투자자와의 외화·리라화 스와프 거래와 현물·선물 외환거래 등 유사 스와프 거래를 해당 은행 자본의 50%까지만 허용한다고 밝혔다.

BDDK는 현행 거래 비율이 기준치 아래로 떨어져야 신규 거래나 거래 갱신이 이뤄지며, 이 비율은 매일 정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베라트 알바이라크 터키 재무장관은 현지 매체 ‘휘리예트’와의 인터뷰에서 "13일 오전부터 우리 기관들이 시장 안정에 필요한 조치를 발표하고 시장과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예방책과 계획은) 금융뿐 아니라 리라화 폭락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중소기업을 포함한 실물경제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터키 당국이 외화예금을 전환 및 동결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자본통제에 관한 루머에 선을 그었다.

그는 또 “필요하다면 정부 지출을 제한하는 재정 규정을 이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은행 외환 거래 제한은 터키의 현 상황으로서는 충분하지 않은 조치라는 지적이 뒤따랐다.

호주 캡스트림 캐피털의 레이먼드 리 이사는 블룸버그TV에 "터키는 그동안 장기적 경제 안정을 희생시키면서 부채를 키워 단기적 경제성장을 촉진했으므로 이제 행동에 나서야 할 때"라며 “현재 17.75%인 기준금리를 20%, 25%, 심지어 30%까지 올려야 할지도 모른다"고 강조했다.

한편 터키 리라화 환율은 한국시간으로 13일 오전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한때 역대 최고치인 달러당 7.24리라까지 치솟았다.

리라화 가치는 지난 10일 한때 전일 대비 23%나 급락할 만큼 불안한 상황이며, 올해 들어서는 70% 넘게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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