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내외뉴스통신] 이혜민 기자 = 12일(현지시간) 중남미 순방길 중 미국을 경유한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중국을 겨냥해 “그 누구도 대만의 존재를 지울 수 없도록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만 독립을 지지하는 차이 총통은 이날 "해외로 나가면 전 세계가 대만을 바라본다"며 "이들은 또한 우리의 민주주의와 자유에 지지를 보낸다"고 언급했다.

또한 “대만이 민주주의와 자유를 지지하는 것을 세계는 잘 알고 있다"며 "따라서 우리가 이를 확실히 하는 한 누구도 대만의 존재를 말살시킬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의 외교는 (중국의 압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대만인은 결코 멈추지 않는다. 타격을 받을 때마다 (어려움을)돌파하는 에너지가 될 것"이라며 경유지인 미국에 "특별한 감사"를 표했다.

차이 총통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대만에 대해 군사·외교적 압력을 강화하고 대만을 중국의 영토라고 주장하는 중국의 압박에 대만은 강경히 맞설 것임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차이 총통의 방문은 지난 3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서명한 대만과 고위급 교류를 확대하는 내용의 대만여행법을 통과시킨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미국 방문으로, 정계 인사들과 접촉하는 등의 공식 일정을 소화하면서 중국의 반발이 한층 거세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중국은 미국이 차이 총통의 경유를 허용한 것에 대해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이 총통은 LA 도착 당일인 12일 대만계 미국인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했으며, 13일엔 로널드 레이건 도서관 방문할 예정이다. 또 그는 미국 경제계 인사들을 만나 투자 유치 활동도 벌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대만·미국 영화제 회고전과 연회에 참석하고 이날 밤에 파라과이로 출발할 예정이다.

그녀는 15일 마리오 압도 베니테스 파라과이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한다. 벨리즈에서 정상회담을 갖는 한편 국회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한편 최근 들어 대만에 대한 중국의 압력이 거세지면서 올해 들어서만 부르키나파소와 도미니카 2개국이 대만과 단교했다. 이로써 현재 대만과 외교 관계를 맺은 나라는 18개국으로 줄었다. 중국은 국제 항공사 등 외국 기업들의 웹사이트에 대만을 독립국이 아닌 중국 영토의 일부로 표기할 것을 강요해 많은 기업들로부터 양보를 받아내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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