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15일 부터 21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 4층 전시실에서

[서울=내외뉴스통신] 이혜민 기자 =한국화단의 중견작가인 조규창 화백의 스물세 번째 작품전 '우리들의 이야기' 리셉션이 지난 15일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인사동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 4층 전시실에서 열렸다.

이날 리셉션 행사에는 한국화단의 중견 화가들을 비롯해, 조 화백의 고교 및 대학 동문, 가족  등 1백여 명이 참석했다.

조 화백은 이날 리셉션에서 인사말을 통해  “한국화단의 대표적 화가분들을 모시고 전시회를 갖게 돼 무척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더욱 정진해서 정말 좋은 작품으로 승부를 거는, 그런 에너지를 가진 화가가 되겠다"고 말했다.

조 화백은 또한 "오늘의 전시회가 더욱 뜻깊은 것은 노모(88세)를 모시고 전시회 리셉션은 갖게 된 것"이라면서 "오늘이 있기까지 적극 후원 해 준 노모와 가족들에게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송승호 내외뉴스통신·내외경제TV 사장은 축사를 통해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은 조 화백과 어릴 때부터 같이 자라온 오랜 친구로서 인연이 깊기 때문"이라고 전제한 뒤, "어렸을 때부터 조 화백을 항상 지켜봐 왔지만, 항상 자신 보다는 주위 사람들의 아픔과 고통을 먼저 생각하는 아름다운 품성을 지닌 친구라는 점에서 조 화백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송 사장은 또한 "조 화백은 지금까지 오로지 화가로서의 길만을 고집해 왔고, 앞으로도 화가로서 세상을 아름답고 살만한 곳으로 꾸며갈 것이라고 믿기에 그를 존경한다"고 밝혔다.

이어 송 사장은 “소장품의 가치상승을 위해 유명한 작가의 작품을 소장한 분들은 그 작가가 일찍 ‘멀리 갔으면’ 하는 바람도 있을 것"이라고 전제하고, "그러나 조 화백은 과거 세계적 작가들과는 달리, 유작보다도 지금 생애에 활동하면서 그린 작품이 가장 높은 가격을 받을 만큼 이 시대를 대표하는 한국화단의 중견 작가"라고 덧붙였다.

박영동 서양화가 한국미술협회 고문도 이날 “조규창 작가는 학교에 계시면서 심혈을 기울여 실력있는 작가들을 많이 배출해 왔다"면서 "조 작가는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분이다. 앞으로도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조 작가가 미술계의 긍적적 변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줄 것으로 믿고 있다”며 축하의 뜻을 전했다.

김일해 경기도 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회장이자 국전초대작가도 “조규창 선생은 한국 화단에서 작가들이 가장 좋아하는 화가"라고 하면서 "교직생활과 작품 활동을 병행하면서 작가들을 위해 솔선수범 도와주신 분이다. 오늘만도 리셉션에 이렇게 많이 와 주신 것을 보면 여태까지 조 선생이 얼마나 많이 베풀고 살아오셨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조 화백의 23번째 개인전, ‘우리들의 이야기’는 8월15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 5층에서 열린다.

조 화백의 이번 전시회 출품 작품들은 각박한 세상살이에 누구나 한 번쯤 떠올렸을 어린시절 순수했던 추억을 담았다. 

조 화백은 경북 김천 출생으로 김천고등학교를 거쳐 중앙대 예술대 회화과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인하대 교육대학원 미술교육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이번 개인전에서 ‘어릴 적 산과 들에서 뛰놀던 정겨운 추억’을 주제로 한 작품 31점을 선보인다.

조 화백은 1994년 서울 갤러리서호에서 연 첫 번째 개인전을 시작으로 서울, 인천, 평택, 안산, 여주, 단양 등에서 총 스물두 번의 개인전을 열었고, 국내외를 오가며 450여회의 단체전 경력을 가지고 있다.

현재는 경인미술대전·인천미술대전 초대작가, 대한민국환경미술협회 부이사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다음은 조 화백과의 인터뷰 내용.

◆ ‘우리들의 이야기’, 참 친근한 제목이네요. 올해로 스물세 번째 이야기인데요. 쉬지 않고 이어지는 ‘이야기’들은 무엇을 담고 있나요?

“제가 경상북도 김천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김천이 시골이라 아주 정겨운 곳인데요. 어릴 적 친구들과 물놀이도 하고 물고기도 잡고, 들로 산으로 놀던 아름다운 추억이 참 많습니다. 그런데 어른이 돼 일상에 치여 살다보면 어릴 적 동심의 세계에서 봐왔던 풍경들이 잊혀지잖아요. 그게 참 아쉽더라구요. 그래서 이런 주제를 그림에 담아봤습니다. ‘그 때 그 시절’ 추억을 더듬어 ‘이야기’를 담아내는거죠.”

◆ 스물세 번째 펼쳐지는 ‘우리들의 이야기’에 대한 특별한 소회가 있으신가요.

“작가는 맘속에 담고 있는 무한한 감정들이 있죠. 작품에 대한 열정, 야심찬 포부, 약간의 불안함, 설렘. 이런 것들 말입니다. 무엇보다 화가로서 한 가닥 자부심이랄까요. 내면의 상상력, 혹은 숨겨진 부분을 열정적으로 그려냈을 때. 그리고 그 그림을 통해 관객들과 호흡할 때. 그럴 때 화가로서 만족감을 느낍니다. 앞전에도 물론 열심히 작업하지만, 전시회가 거듭할수록 그림이 정교하게 정리되가는 것을 느껴요. 그런 점에서 ‘우리들의 이야기’가 시간이 지나면서 ‘완숙해지는구나’라고 느끼죠. 그건 사실 저만의 자랑이기도 하구요.”

◆ ‘관객들과의 호흡’을 잠깐 말씀하셨는데, 매년 동일한 주제로 관객들을 만나면 그 소회도 매번 다르실 것 같아요.

“공들인 작품들이 벽에 걸리고, 관객들이 전시장에 발을 들여놓을 때. 그리고 그림을 바라보며 감상에 젖어 있을 때. 가족·연인·친구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눌 때. 저는 ‘무대에 서는 기분’입니다. 평가받는다는 느낌보다는 뭐랄까, 매우 궁금하고 설렙니다. 관객들을 바라보면서 ‘앞으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며 스스로 채우고 싶은 부분이 떠오르죠. 감상하는 관객들을 보면 만족감도 느끼고요. 무엇보다 작품은 관객만의 ‘이야기’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해석됩니다. 그런 해석과 감상을 지켜볼 때면 저도 영감을 얻고 재미를 느낍니다.”

◆ 31점의 작품들에 녹아있는 이야기들 중 특히 조 화백께서 기억이 남는 점은 무엇인가요.

“초창기 그림을 보면 더욱 뚜렷한데, 작품에 옛 시골집 부엌이 등장합니다. 3,4살 때는 부뚜막에서 얼굴 그을려가면서 바닥에 숫자나 글자를 쓰면서 글 연습을 하곤 했죠. 그 장면을 생각하면 얼마나 순진하고 맑습니까. 그래서 그림을 보면 숫자가 보일 듯 안보일 듯 들어가 있는데, 때 묻지 않은 어릴 때 동심을 의미하죠. 그리고 반대로 작품에 담긴 고딕체나 명조체의 똑바른 글씨들은 이젠 어른이 된,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을 나타냅니다. 즉, 시간의 흐름을 보여주는 거죠.”

◆ 다양한 배경의 관객들이 전시회를 찾을텐데요. 그래도 ‘특히 이런 관객이 꼭 이번 전시를 봤으면 좋겠다’는 것이 있나요.

“작품들을 보면 비행기가 자주 등장합니다. 비행기가 가지고 있는 상생의 힘을 그리고 싶어서인데요. 본질적으로 저는 관객들이 제 그림을 보고 치유가 되고 어우러짐, 그리고 상생의 힘을 얻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같은 소재를 두고도 아름답게 그리려 합니다. 인위적인 아름다움이 아니라 최대한 관객으로 하여금 제 그림을 안식처로 느꼈으면 하는 겁니다. 가령, 작품에 어렴풋이 등장하는 기와집 형태는 큰 집에 대한 느낌, 안식처를 상징하고, 들꽃은 내면세계에 흐트러진 일종의 포근함을 담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 혹은 조 화백께서 추구하는 ‘이야기’는 무엇인가요

“초등학교 때부터 그림을 시작해서 정식으로 그림공부를 한 것이 고등학교 때니, 그림을 시작한지 30여년이 훌쩍 넘었네요. 중앙대 회화과에 입학하면서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계속해서 작품 활동을 해왔는데 거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예술 활동은 혼자 하는 것도 있지만, 시대에 대한 부분들을 담고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 시대의 흐름을 타고 관객과 만나고 싶어요. 50년이 되고 100년이 되도 후대들은 형상은 볼 볼 수 없겠죠. 그러나 색상에 대한 부분은 공감하고 또 시대를 뛰어넘어 공유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작품 활동을 합니다. 그 시대에 많은 고민을 하면서 먼 훗날 제 작품을 봤을 때도 공감할 수 있는 창의적인 그림을 그려야 하니깐요.”

 

“끝없이 누운 푸른 산, 강, 들녘…… 어린 날 동심의 그리움이 오늘도 마음을 흔든다. 해 질 무렵 땅거미 짙어질 때 아쉬움을 뒤로하고 돌아오던 길 그 모두가 아련히 그리워진다. 그림 속의 작은 물고기, 새 그리고 소담스러운 꽃들, 오늘 텅 빈 가슴을 안고 그 옛날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다. 캔버스를 앞에 두고 마음속에 살아 숨 쉬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나눈다.”

조 화백의 작가노트다.

짧은 글귀지만 조 화백의 소박함, 풍부한 서정성, 그리고 인간미를 엿볼 수 있다. 동심의 세계에서 바라봤던 세계, 자연, 추억, 그 때의 감정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녹여 낸 ‘이야기’ 속에서 관객들은 공감하며 ‘우리들’의 일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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