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여억원 투입될 해저담수화사업 조기완공이 관건

[내포=내외뉴스통신] 조영민 기자 = 기록적인 폭염에 가뭄까지 겹치면서 충남도가 비상 대응체제를 재가동했다는 소식이다.

여기서 말하는 비상대응체제는 다름아닌 ‘용수공급 상황실’운영을 의미한다.

각 분야별 용수공급 상황을 중점 관리하기 위해서다.

짧은 장마와 기록적인 폭염, 가뭄 등으로 저수지와 담수호 저수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그 심각성을 엿볼수 있는 대목이다.

실로 우려스러운일이 아닐수 없다.

지난해 8월부터 1년 동안 도내 누적 강수량은 1019.9㎜로, 평년 1280.5㎜의 79.6% 수준에 그치고 있다.

올 누적 강수량은 710.9㎜로, 평년 826.0㎜의 86.1%를 보였다.

이른바 가뭄 ‘경고등’이 켜진 것이다.

문제는 농업용수와 공업용수다.

16일 기준으로 도내 주요 농업용수 공급원인 예당호의 경우 30.1%의 저수율을 보이고 있어 도수로를 통해 금강 물을 긴급 ‘수혈’ 받고 있다.

논산 탑정지는 40.1%, 보령 청천지는 36.3%로 평년 저수율의 50∼60% 수준을 보이고 있다.

도내 농업용 저수지 저수율은 예산 35.3%, 홍성 39.1%, 보령 41.4%, 논산 45.2% 등으로 평균 46.6%로 집계됐다.

대산임해산업단지 5개 기업이 하루 10만 톤을 취수 중인 대호호는 19.2%의 저수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달 말까지 비가 오지 않을 경우 대호호 물은 고갈이 예상된다.

충남도가 ‘용수공급 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는 이유이다.

지난 4월 7일 해제한 이후 4개월여 만에 재설치한 용수공급 상황실은 기후환경녹지국장이 상황실장을 맡고, 총괄 대책반, 농업용수반, 상수도반, 공업용수반 등 4개 반으로 편성·운영한다.

총괄 대책반은 용수 확보 상황 총괄 관리, 가뭄 상황 상시 파악·보고, 시·군 추진상황 지도·점검 총괄, 인적 네트워크 구성 및 보고, 유관기관 업무 지원체계 종합 관리 등을 수행한다.

농업·공업·상수도반은 각 분야별 가뭄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상황별 대책 수립·추진, 상습 가뭄 지역 관리 등의 역할을 맡는다.

문경주 충남도 기후환경녹지국장은 “밭작물을 중심으로 가뭄 피해가 확산되고 있으나, 8∼10월 사이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어 일단 심각한 상황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기후변화에 따라 가뭄이 장기화 될수도 있는 만큼, 용수공급 상황실을 통해 용수 공급 현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최대 현안은 항구적인 대책 마련이다.

충남도가 이를 위해 팔을 걷고 나선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철저한 대비만큼 안전한 대책은 없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와관련, 충남도와 서산시가 역점적으로 추진중인 해수담수화 사업을 지적하지않을수 없다.

현재 서산시 대산석유화학단지는 매년 5조원 가까이 국세를 납부하고 있지만 정부의 주변 지역에 대한 사회기반시설 등의 지원은 미미한 실정이다.

당장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수담수화 사업이 조속히 착공돼야하는 이유이다.

해수담수화 사업은 바닷물을 하루 10만톤의 민물로 만들어 공급하기 위한 담수시설과 취·송수시설 및 관로 15.3㎞를 설치하는 것으로 총 사업비 2306억 원이 소요된다.

지난 2016년 충남도 서산시 한국수자원공사 및 대산공단 입주기업과 기본협약 체결에 이어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가시화되고 있다.

오는 2021년 해수담수화 사업이 완료되면 대산석유화학단지의 안정적인 용수 확보가 가능해 연 16조원의 매출액 증가와 2만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예상된다.

충남도와 서산시는 매년 심화되고 있는 서북부지역 가뭄피해 예방을 위한 항구적대책의 일환으로 해저담수화사업의 조기착공에 만전을 기해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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