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내외뉴스통신] 이혜민 기자 = 미국 보수진영의 '큰 별' 고(故) 존 매케인(공화·애리조나) 상원의원의 시신이 장례식에 앞서 미 의회 중앙홀에 안치된다.

하원 일인자인 폴 라이언(공화) 하원의장과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 등 주요 의회 지도자들은 매케인 의원 시신이 오는 31일 의회 중앙홀에 안치된다고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알렸다.

라이언 의장은 "그러한 명예를 더 받을 가치가 있는 사람을 상상하는 것은 어렵다"며 "미국민이 영웅이자 정치인인 매케인 의원에게 경의를 표할 기회를 얻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미 의회가 1824년 중앙홀을 건립한 이후 고인의 시신을 중앙홀에 안치하고 일반 국민이 조문할 수 있도록 한 것은 매케인 의원이 32번째다.

1852년 국무장관을 지낸 헨리 클레이 상원의원을 효시로, 에이브러햄 링컨, 존 F. 케네디 대통령 등 지금까지 31명만이 '명예의 전당'을 거쳐 갔다. 지난 2월 타계한 20세기의 대표 복음 전도사인 빌리 그레이엄 목사가 가장 최근 사례다.

베트남 전쟁 영웅으로 6선 상원의원이자 대선 후보를 지낸 매케인 의원은 지난해 7월 뇌종양 말기 판정을 받고 투병하다 지난 25일 오후 애리조나주 자택에서 별세했다.

한편 매케인 의원을 추모하는 서방국 지도자들의 애도 성명이 이어지고 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26일 성명을 통해 “존 매케인은 위대한 정치가였다. 자신보다는 서비스 정신을 앞세우는 게 체화된 분이었다. 그를 영국의 친구라고 부르는 게 영광이다. 깊은 애도의 뜻을 유족들과 미국 국민께 전한다"라고 애도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총리는 같은 날 스테펜 사이버트(Steffen Seibert) 정부 대변인을 통해 “‘우리 시대 가장 위대한 정치인의 하나’를 잃었다. 그는 (미국과 유럽 간) 강력한 대서양 동맹을 위해 지칠 줄 모르고 싸운 투사였다. 그의 중요성은 자신의 조국을 훌쩍 뛰어넘는 것이었다”라고 기렸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영어로 된 트윗 문자를 통해 “매케인 의원은 진정한 미국의 영웅이었다. 그는 자신의 전 생애를 국가를 위해 헌신했다”라고 애도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도 "민주주의와 그의 국가를 확고히 믿었던 매케인을 잃은 미국인과 그의 가족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다. 

안드레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매케인은 전쟁 영웅이자 진정한 정치인이자 폴란드에 헌신적인 친구였다"며 "2016년 그와 만났을 때 지정학적 상황에 대한 그의 심오한 식견을 항상 가슴에 담아둘 것"이라고 추도했다.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트위터에서 "공화당의 이상과 가치에 대한 우리의 믿음이 지속된 것은 매케인 덕분이다. 유럽은 오늘도 매케인과 함께할 것"이라고 추모했다.

조문행사는 오는 29일 애리조나 주의회에서 시작된다. 

장례식은 내달 1일 워싱턴DC에 있는 워싱턴 국립성당에서 엄수되며, 장지는 고인의 모교인 메릴랜드 주 소재 해군사관학교 묘지로 결정됐다.

 

hyemin.lee@nbnnews.co.kr

내외뉴스통신, NBNNEWS

기사 URL : http://www.nb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70290

저작권자 © 내외뉴스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