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내외뉴스통신] 양규리 기자 = 겉으로는 화려하게 빛나고 역동적이게 보이지만 가만히 들여다 보면 배타적 관계에 놓여진 지역 장생포, 그 관계적 공간 안에는 버려진 과거와 버려질 미래의 부산물이 교향곡을 연주하듯 흩어져 있다.

블랙라이트와 형광 안료를 주로 사용하며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여러 각도로 살펴보는 작가 매튜제이(matthewj)의 개인전 'Symphony of Destruction'이 오는 29일부터 9월 16일까지 울산 장생포에 위치한 아트스테이에서 개최된다.

본 전시는 1980년대 중반까지 한창이었던 고래잡이에 대한 추억이 가득한 장생포 지역에서 보고들은 이야기를 담아 설치작품으로 승화시켰다. 블랙라이트, 형광 안료와 더불어 실제 신진여인숙 시절 남아있던 안전모, 맥주병, 소변기, 나무 의자 등을 그대로 사용한 것도 의미가 크다.

이번 작품은 고래잡이로 한때 경제적 부흥기를 거쳤던 장생포라는 마을이 공장 지대로 변모하면서 겪게 되는 자연과 인간의 변화에 주목했다. 결국 자연과 생명의 희망적 회복을 꿈꿨으나 인간의 삶에 긍정적 변화를 목표로 만들어진 공장 지대가 다시 한 번 자연과 생명에 또 다른 위협을 가하는 안타까운 마을의 상황을 바라봤다.

신진여인숙 아트스테이를 기획하고 운영 담당하는 이겨레 씨는 "울산 장생포를 난생처음 와서 만나본 작가가 지역의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마을 주민을 만나러 다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지역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독특한 시각으로 해석했다는 점이 돋보이는 작업이다"라며 "고래의 추억으로만 기억되는 장생포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고 새로운 관계 설정이 미래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되는지 관객과 소통하는 전시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장생포 아트스테이는 과거 신진여인숙을 개조해 예술과 문화적 교류를 제공하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아트스테이에서는 올해부터 회화, 설치, 문예 창작 등 다수 작가가 과거 여인숙으로 썼던 방에서 생활하며 여러 방면에서 예술 작업에 매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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