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수선한 나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마음을 다스리려고 점심 후에 짬짬이 시내를 한 바퀴 돌게 된다.

사방에 걸려 나부끼는 현수막들, 세월 000 최고의 후보 000.

대형참사를 뒤로하고 우리는 또 지방선거에 나서야 하는 모양이다.

거리마다 명함을 나눠주며 평소와 달리 반갑게 인사하는 후보들….

그들 마음속에 들어가 볼 수만 있다면, 지역을 위해 사심 없이 최선을 다할 수 있는 후보를 뽑는 데 한 표를 더할 수도 있으련만….

"그놈이 그놈이다", "전부 다 사리사욕을 채우기에 급급해 제대로 자신을 내던지고 나라와 국민을 위해 일할 사람이 없다" 귀에 박히게 들은 말들이다.

더군다나 이번에는 5~7장의 투표를 해야 한다니, 뭘 뽑는지도 정확히 알기 어렵고 거기에 어떤 후보자가 나왔는지, 그중 그래도 나은 후보가 누구인지, 신문을 끼고 사는 나도 분별이 어려운 데 우리 일반 국민들이 어떻게 분별할 수 있을지….

"투표해 봤자 나와 내 주변이 달라지는 것이 없다", "공휴일도 연달아 있는데 놀러나 가자" 등 주변 이웃들이 이야기한다.

나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투표를 안 할 수도 없고 생각 같아서는 뚜렷하게 소신 있는 투표 한두 장 하고, 나머지는 무효표로 만들고 나오고 싶은 심정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의 소중한 참정권을 더욱 소중하게 행사해야만 한다.

당장은 그것이 미미하게 달걀로 바위 치듯이 느껴질 수 있으나, 작은 힘이 모여 큰 힘이 되면 반드시 우리 정치를 변화시킬 괜찮은 일꾼들이 많은 나라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절대 포기하거나, 대충대충 하거나, 내게만 이득이 될 사람을 뽑아주거나 하지 말자.

남은 시간 동안 후보들 면면을 살펴보고, 그중에 누가 그래도 사리사욕을 덜 챙기고 지역사회와 나아가 국가발전에 조금이라도 더 이바지할 수 있을지 최선을 다하여 선별해보자.

지나간 여러 번의 투표 날, 불편한 몸을 이끌고 추운 날씨에 시설도 좋지 않은 투표장의 긴 줄에 몸을 맡기고 있는 우리 지역 주민들을 보면 마음이 찡해지며 이들을 통하여 언젠가는 선진화된 조국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투표장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이번 투표도 정당하게, 시중에 떠돌아다니는 점잖지 못한 무리들의 잡언에 흔들리지 말고 소신껏, 국민의 아름다운 참정권을 행사할수 있게 되기를 나 자신과 지역사회 주민들을 위해 응원해본다.

최지원


서울대 치대 졸업

美 일리노이주립대 석사 졸업

前 서초동 꾸러기치과 원장

現 ‘최지원의 e-좋은나라 치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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