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내외뉴스통신] 이혜민 기자 = 미국과 멕시코가 27일(현지시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의 전면 개편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개정 협상에 잠정 합의를 도출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시로 양국이 나프타 재협상에 착수한 지 1년만으로, 나프타가 개정되려면 남은 회원국인 캐나다가 미국과 멕시코 간에 타결된 잠정안에 합의하는 일이 남았다.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의 전화 회의를 통해 "멕시코와 나프타에 관해 정말 좋은 협상을 했다"며 "양국 모두에 엄청난 협상"이라고 했다.

그는 통화 모습을 언론에 공개하고 "오늘은 무역에 있어 중요한 날(big day)"이라며 협상 타결을 축하했다.

그는 트위터에도 "멕시코와의 멋진(looking good) 빅딜"이라는 글을 올렸다.

특히 "양국 모두에 정말 좋은 거래", "훨씬 더 공정해진 거래"라며 양국 간 협상 결과에 대해 큰 만족감을 표했다. 

니에토 대통령도 "힘든 과정이었지만 멕시코와 미국은 합의에 도달했다"면서 "앞으로 캐나다가 참여해, 나프타가 현행과 같은 3자 체제를 이어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나프타에 대한 비판적 견해를 꾸준히 밝힌 트럼프 대통령은 "나프타라는 이름도 모두 버리고 싶다"며 "나프타라는 단어에는 부정적인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나프타라고 불렸던 것을 우리는 미국·멕시코 무역협정이라고 부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번 미-멕시코 합의에 대해 "절대적으로 훌륭한 합의"라면서 "심각한 타격을 입은 무역협상을 현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미-멕시코 협상 타결 카드'로 캐나다에 강한 압박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캐나다와도 곧 협상할 것"이라며 저스틴 트뤼도 총리와 최대한 이른 시간 내에 통화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산 자동차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방법을 동원하면 하루 만에도 합의를 끌어낼 수 있다고 자신하기도 했다.

애덤 오스틴 캐나다 외교부 대변인은 이에 "캐나다는 우리의 협상 파트너가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낙관주의에 고무되고 있다"며 "멕시코와 미국 간 협상 진전은 나프타 갱신에 필수적인 조건"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협상 파트너들과 정기적으로 접촉하고 있다"면서 "캐나다에 유리한 새로운 나프타에 서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외교부 장관은 오는 28일 미국을 찾아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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