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중 환호 , 티켓 매진, 가격도 프로합창단 뛰어 넘어

 

이병직 지휘자 진정한 합창의 힘 보여주었다  

[서울=내외뉴스통신] 김예슬 기자 = 비가 쏱아진 지난 28일 저녁,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은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 이병직 지휘의 아리랑코러스가 ‘칸타타 한강’을 메인 작품으로 하면서 아마추어가 難曲(난곡)에 도전한다는 기류가 연주 전부터 합창계를 술렁이게 했다. 그것도 아마추어로선 이례적으로 10만원 고액 티켓을 설정했고, 객석을 만석으로 채워 프로합창단도 하기 어려운 높은 관문을 뚫었다는 평가다. 이로써 합창단은 자생력과 경쟁력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 같다.

제 1부의 작품들은 아리랑코러스의 정체성을 살리면서도 스며드는 작품들이어서 가볍게 청중과 소통의 문을 열었다. 안효영의 ‘芝蘭之交(지란지교)’는 소박하고 정감있는 노랫말로, 안현순의 ‘함께 가는 길’은 힘들고 복잡한 일상에서 마음을 달래준 따뜻한 노래였다.

가평군소년소녀합창단과 광주아주소년소녀합창단은 상큼하고 발랄한 무대를 연출해 폭소를 자아냈다. 제 1부에 태평소 피리, 해금, 장구 등의 국악기가 등장하면서 우리 음악의 맛과 멋이 친숙하게 살아났다.

'두물머리 사랑' 에 눈가 적시는 청중도

탁계석 대본, 임준희 작곡의 ‘칸타타 한강’은 하이라이트 공연으로 초행의 청중들에겐 향후 전곡을 듣고 싶다는 욕구를 충분히 던져 주었을 것 같다. 특히 ‘두물머리 사랑’에선 남과 북이 하나가 되기를 바라는 내용이어서 눈시울을 적시는 청중도 있었다. 그러나 일부 고음에선 힘에 부치는 부분도 있었지만 하나된 열정은 합창의 거대한 물길로 흘렀다. '자유의 푸른 깃발, 평화를 노래하리라~'의 한강의 위대함을 노래한 대서사 합창에서 진한 감동을 맛보았다는 관객들의 술렁임이 가득찬 콘서트였다.

이병직 지휘자는 오프닝 인사에서 ‘이제는 외국 작품보다 우리 작품을 개발하고 세계에 내놓아야 할 때가 왔다며, 아리랑코러스가 앞장서는 단체가 될 것이니 많은 성원을 바란다’고 해서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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