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내외뉴스통신] 이혜민 기자 =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30일(현지시간) 사상 최저치로 급락한 페소화의 추락을 멈추기 위해 기준금리를 60%로 대폭 끌어올린다고 발표했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기준 금리이다.

페소화의 가치는 이날 13% 이상 하락했다. 전날에도 7% 하락한 데 이어 이날은 1달러 당 39.2의 기록적인 환율로 장을 마감했다.

C5N 방송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미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신용은 차입비용 부담 확대로 압박이 커지고 있는데다 지난달 약 31%에 달했던 인플레이션까지 겹쳐져, 이를 진정시키기 위해 중앙은행은 정책금리를 45%에서 60%로 상향조정했다. 

이는 아르헨티나가 전날(30일) 자국 통화 가치 급락세를 저지하려고 국제통화기금(IMF)과 구제금융 조기 집행에 합의했는데도 불구하고 시장의 불안감을 잠재우지 못한 것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앙은행은 성명을 통해 "오늘 통화정책위원회 특별 회의를 열었다"면서 "환율 상황과 물가 추가 상승 위험에 대처하기 위해 금리를 올리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중앙은행은 최소한 오는 12월까지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방침이다.

중앙은행은 또한 환율 방어를 위해 이날도 보유하던 3억3천만 달러(3천665억 원)를 매각했다. 금주 들어서만 페소 가치를 지지하려고 10억 달러(1조1천105억 원)가 넘는 보유 외환을 내다 파는 등 적극적인 시장 개입을 시도 하고 있지만 이렇다 할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올해 초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500억달러규모 대기성 차관을 지급받는데 IMF와 합의했다. 하지만 그는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확신을 시장에 주지 못하고 있다.

정부의 지출 축소안은 공공시설 보조금 삭감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들의 반대에 직면한 상태다. 보조금이 삭감될 경우 난방, 전기, 수도 요금은 상승하게 된다.

아르헨티나 최대 노동조합인 노동자총연맹(CGT)을 비롯한 다른 노조들은 마크리 대통령의 긴축조치에 저항하기 위해 9월 말 24시간 내지 36시간 총파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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