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내외뉴스통신] 이혜민 기자 = 미중 무역전쟁이 날로 치열해지는 가운데 중국과 아프리카 53개국 정상들이 참여하는 중-아프리카 협력포럼(FOCAC) 정상회의가 3일 개막하면서 중국의 ‘아프리카 대륙 구애 외교전’이 본격 시작됐다.

이번 개별 정상회담은 내달 3~4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 정상회의'의 연장선에서 열린 것으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베이징(北京)으로 아프리카 정상들을 대거 초청해 ‘경제 전폭 지원’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면서 미국 견제에 나섰다.

중국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오후 3시(현지시간) 인민대회당에서 열리는 FOCAC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한다.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오마르 알 바리스 수단 대통령, 하게 게인 고브 나미비아 대통령, 주그노트 모리셔스 총리 등을 만났다.

전날에는 가봉, 모잠비크, 잠비아, 가나, 이집트, 라이베리아, 말라위, 기니, 세이셸, 코모로 등 아프리카 국가 정상들과 연쇄 정상회담을 하고 일대일로를 통해 협력을 강화하자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수단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중국과 수단의 실무 협력은 남남협력의 모델"이라고 치켜세운 뒤 일대일로를 통해 에너지, 농업 분야 등 전반적인 분야에서 산업 협력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자고 강조했다.

그는 뉴지 모잠비크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도 “일대일로 참여 결정을 환영하면서 모잠비크의 산업화와 농업 현대화를 중국이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밝혔다.

알파 콘데 기니 대통령과 회동에서는 "다자 무역 체계 수호와 아프리카 평화 안전 문제에서 긴밀히 소통해 양국 및 개도국의 이익을 지켜야 한다"며 미국을 겨냥하기도 했다.

지난달 31일에는 코트디부아르, 시에라리온, 소말리아 대통령 등과도 정상회담을 하면서 일대일로 참여를 연계로 한 대규모 경제 지원을 무기로 외교 협력 강화를 끌어내기도 했다.

이번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 정상회의'는 2일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주재하는 장관급 회의를 시작으로 3일 개막한다.

이러한 중국의 행보는 미중 관세전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서구가 이미 진입한 아프리카에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책을 연계해 막대한 투자를 통해 아프리카를 중국의 우군으로 포섭하려는 의도로 분석되고 있다.

왕이 부장은 이날 장관급 회의에서 "이번 정상회의에 중국과 53개국 아프리카 지도자들이 참석해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면서 "협력 상생해 더욱 밀접한 중국과 아프리카 운명공동체를 구축하자는 주제로 열린다"고 소개했다.

왕 부장은 "중국과 아프리카는 일대일로 공동 건설과 아프리카 연맹 목표 등을 결합해 전면적인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에 새로운 기회를 불어넣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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