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 매진, 최고가 등 아리랑 코러스 프로의 벽 허물다

 

[서울=내외뉴스통신] 김예슬 기자 = 제게 표 좀 구해달라는 분 많아 땀 좀 흘렸죠

김예슬기자: '칸타타 한강'이 여러 면에서 합창계의 화제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티켓 매진, 아마추어합창단이 10만원 고액 티켓, 폭우가 쏱아지는데도 객석을 다 채운 것 등, 好評(호평)과 칭찬을 많이 들으셨지요?

이병직 지휘자: 예. 정말 많은 분들이 칭찬과 호평을 해 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처음에는 티켓 가격을 결정해 놓고 많이 불안했습니다. 아마추어 합창단이 10만원권 티켓이라니요? 그런데 연주가 임박하니 R석이 없어 표 구하기가 힘들더라구요.지휘자인 제게 표를 구해 달라고 많은 분들이 부탁을 하는데도 구할 수 없어서 낮은 등급의 표를 간신히 건넸습니다. 하하하. 미안해하면서......전단원이 개인적인 일 제쳐두고 여기저기 발로 뛰며 얻어 낸 쾌거라 생각합니다.

김: 한강이 하이라이트 공연이라고는 하지만 大作(대작)이고 난이도가 높아서 아마추어합창단으로선 상당한 도전인 것 같아요, 연습 과정에 여러 이야기가 많을 것 같습니다.

이: 그러고 보니 '칸타타 한강'을 아마추어가 연주한 것은 저희 아리랑코러스가 처음이 되었네요.

그간 창작 초연에서부터 줄 곧 서울시립을 비롯한 강릉, 춘천, 안양 등 시립합창단들이 해왔거든요, 연습하며 느낀 것은 걸음마 끝난 어린이에게 마라톤 경주에 출전시키는 격이랄까요?

유난히 변박이 심해서 지휘자인 저도 자칫하면 놓치기 쉬운 박자의 연속인데 단원들이 최선을 다해 노력해 준 것이 고마울 뿐입니다. 처음에는 노래하며 박자가 계산이 안되어서 여기저기에서 돌림노래처럼 나와서 단원들이 폭소가 터지며 서로 민망해 하기도 했지요.

힘든 만큼 감동의 깊이도 남달랐고 이것이 자긍심으로  

김: 힘든 곡의 성취가 단원의 자긍심으로, 관객에겐 깊은 감동으로 한 단계 도약한 것 같습니다.

이: 정말 단원들에게 성취와 자긍심과 음악적인 기량을 한껏 높여 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어려운 곡을 완성도 높이 해결했다는 것은 단원들에게 엄청난 희열을 주었죠. 또한 연습 과정가운데 쌓여지는 음악적 기량 향상은 대단하지요. 창단부터 저희 연주를 빠지지 않고 봐 왔던 관객 분들이 음악적 기량 향상에 많이 놀라기도 했답니다.

김: 한국 창작 전문합창단을 표방하셨는데 그간의 작품 활동은요?

이: 창단 연주때는 박지훈 작곡의 “조국이여” 와 아리랑을 비롯한 창작 소품들. 제 2회 정기연주회는 대구 박창민 작곡의 “독도 환타지”를 연주함과 더불어 소품 민요들. 그리고 이번 3회 때에 칸타타 “한강”과 가곡 합창곡들과 민요풍 성가곡들. 가급적 우리의 작품들 가운데 아직 많이 불려지지 않은 곡들을 선곡했지요. 좋은 작품들이 많은데 널리 불려지지 않는 것이 못내 아쉬워 작품 개발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김: 단원들이 티켓을 마케팅 하느라 많은 애를 썼고 그 결과 티켓 매진의 가히 성공 신화를 쓰셨는데요. ㅎㅎ~

 

이: 이 질문에는 제가 할 얘기가 많습니다. 저도 깜짝 놀랐지요. 단원들 자신이 최선을 다해 연습한 작품의 완성도가 높아지니까 주위의 지인들에게 티켓 판매를 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뛰어 다니셨어요. 저는 거기에서 답을 찾을 수가 있었습니다.아마추어 합창단이라고 해서 음악을 아마추어로 하면 안되겠구나. 큰 작품을 통해 음악의 완성도가 높아질수록 단원들의 적극적인 열의도 살아난다는 것을...그 결과가 2000석이 넘는 예당 티켓 매진이라는 놀라운 일이 단원들이 일치단결해서 일궈낸 값진 결과지요. 너무 고마울 따름입니다.

김: 이렇게 민간단체가 프로도 예산 등의 문제로 창작을 외면하는데 지휘자의 리더십이 앞으로 우리 합창계의 큰 변화를 가져 올 것 같습니다.

이: 아이쿠~과찬이십니다. 합창은 사람의 마음을 하나로 묶을 수 있기에 합창을 좋아 했고... 합창 인생을 평생을 걸어오며 민간단체의 활성화를 늘 소망했기에 이제부터 그것을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실천 사항들을 하나씩 만들어 가고 있지요. 그래서 제가 가는 길이 후배 지휘자들에게, 또한 합창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조금의 도움이라도 된다면 감사하겠고요, 필요하다면 부족한 안내자의 역할도 감당 하겠습니다.

합창은 최상의 행복 샘터, 국민가창운동 전개되어야죠

김: 단원들이 행복하고 팀웍이 좋아 노래하는 인생의 즐거움을 만끽하는 것 같습니다. 민간합창이 합창의 主流(주류)를 이루는 선진국 형으로 가야한다고 하셨는데요.

이: 정말 단원들이 행복해 합니다. 표정에서 보이거든요. 또 연습시간에는 늘 폭소가 넘쳐 나기 때문이죠.. 월요일 저녁에 노래를 해야 일주일이 행복하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하하하~

저의 지론은 음악을 할 때는 최고의 행복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런 행복한 합창단이 많아져야 사회가 밝아지고 서로를 배려하는 문화가 퍼져 나가는 것이 진정한 문화 선진국으로 가는 길이 아닐까요?

김: 그러지 않아도 술에 취해서 노래하는 노래방이나 향락적인 룸살롱 문화들이 아주 빠른 속도로 퇴조하는 것 같습니다. 대신 건강한 ‘국민가창운동’이 새로운 물결로 일어나야 한다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리랑코러스 지부 결성은 어떤 상황인가요.

이: 대구에서 처음으로 지부를 창단 하였고, 창원에서 , 대전에서 지부를 창단하였고, 지금 4번째로 인천에서 창단 준비 중에 있습니다. 저희들 계획은 국내에서 10여 곳, 해외의 한국인이 모여 사는 곳에서 20여개의 지부를 결성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되면 전 세계 어디서든 한국의 합창이 울려 퍼지지를 않을까요?

그리고 앞으로 각 지역마다 있는 시립합창단과 상생 프로젝트도 하고, 연합 합창제 등을 통해 서로 화합하고 소통하며 이를 투어 하는 공연도 계획 중입니다. 아리랑은 제 개인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얼과 정신이 딤긴 인류문화유산이니까요.

김: 이번 콘서트에서 제1부는 청중들이 편한게 즐기면서도, 특히 소년소녀 합창단의 신선한 표정과 튀는 연출력으로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는데요. 어른과 아이들이 함께 하는 놀이가 없는데 합창이 최고 인 것 같습니다.

이: 언제든 어린이는 꽃이지요. 그리고 어린이 합창이 잘 키워져야 성인 합창으로 연결되지요. 우리의 현실은 입시에 묶여 있어 학생 합창이 죽어 있는 것이 몹시도 안타까운 상황이지요.

김: 지휘를 하고자 하는 예비 합창지휘자들에게 권하는 말씀은요?  

우리 작품이 세계 명작 넘어서 관객과 소통하는  자신감 획득

이: 합창의 근간은 음악사에 나타난 서양음악이고, 서양 합창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는 것은 당연 하지만, 우리의 음악도 공부 할 것이 많고 발전 시켜 나가야 할 부분이 많기에 우리 것에 대한 애착을 갖고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우리 합창을 발전시켜 세계 시장에 당당히 내어 놓고 외국인들이 우리 작품을 사가고 연주하게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K-Pop 만 있는 것이 아니라 K-클래식을 내 놓아야 하고 여기에 우리 아리랑 코러스가 앞장 설 것입니다.

김: 앞으로 어떤 창작 곡을 개발하고 싶은지요.

이: 우리의 음악은 비교적 한스러움이 많이 묻어나는 곡들이 많지요. 지나간 세월속에 묻혀 있는 우리의 恨(한)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언제까지 과거에만 묶여 있을 것인가? 이제 우리도 밝은 곡들이 많이 불려져야 하겠습니다. 그래서 국민 정서를 밝게 만들고 싶어요. 그리고는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찾는 곡들을 발굴해야 합니다.결국 우리가 노란 머리 염색을 한다고 해도 우리는 한국 사람이고 우리의 정체성을 확고히 해야 개인도 나라도 튼튼해집니다.

김: 유럽 역시 자기네들 레퍼토리에 물려서 식상하다는 말을 듣습니다. 이번 칸타타 한강 반응에서 그 어떤 외국 작품도 모국어에 의한 정서를 뛰어 넘을 수 없다는 확신을 주었다고들 해요. 좋은 창작의 비율을 높여야 하는데 정책이...

이: 그래서 늘 불만입니다. 한국합창은 구색 맞추기에 급급한 정도이니까요. 적어도 반반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것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고 점점 창작곡을 발전 시켜 나가기를 소망합니다. 이제는 스페인 밀레니엄합창단 등 외국인조차 우리 한국 합창을 부르는 시대 변화가 왔거든요.

외로우세요?... 가까이 있는 천국 , Arirang Chorus 로 오세요

김: 단원이 되고 싶은 분들은 어떻게 하면 되는지요. 그 자격과 조건은요?

이: 언제든 문이 열려 있습니다. 매주 월요일 저녁 6시 반까지 노래 부를 수 있는 자유곡 한곡의 악보를 가지고 삼성역 W필하모닉 연습장소로 오시면 됩니다. 제가 소리를 듣고 파트를 지정해 드립니다. 단, 여성은 만55세 미만, 남성은 60세 미만이어야 합니다.

김: 네, 성공적인 콘서트를 다시 축하드리며 인터뷰에 감사 드립니다.

이: 예, 인터뷰 초청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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