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내외뉴스통신] 김효미 기자= 터키발 금융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아르헨티나가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을 요청, 신흥국 증시에 대한 불안감이 더욱 심화되고있다. 터키와 아르헨티나의 금융 위기가 재정 건전성이 취약한 신흥국 전체로 확산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한국의 대외건전성이 신흥국 중 가장 좋은 수준인 만큼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분석했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기준 아르헨티나의 대표 지수인 메르발(MERVAL)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10% 하락한 2만7625.35에 거래를 마감했다. 올해 첫날 지수와 비교해 8%가량 하락한 메르발지수는, 지난달 28일 장중 2만4618.09까지 하락하며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아르헨티나 증시가 급락한 데는 아르헨티나가 IMF에 구제금융 조기 집행을 요청하면서 금융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는 페소화 가치 급락을 이유로 IMF와 합의한 500억 달러 규모 구제금융 조기 집행을 요청했다.

지난 6월 IMF와 500억 달러의 대기성 차관(SBA) 방식으로 지원받기로 합의했는데 150억 달러는 즉시 지원받고 나머지 350억 달러는 분기별로 IMF의 검토 및 승인과정을 거쳐 받는 방식이다. 하지만 아르헨티나 통화인 페소화 가치가 사상 최저치까지 하락하는 등 금융불안이 지속되자 IMF에 구제금융 조기 집행을 요구했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우리가 바라는 국가재건을 시작하려면 버는 것보다 덜 써서 재정균형을 맞춰야 한다"며 "통화 하락이 통제 불능 상태에 있기에 재정 지속성을 보여줘 시장의 신뢰를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터키발 금융 불안도 여전히 계속되고있다.

터키 리라화는 잠잠해지는 듯했지만, 자국 내 금융기관 20곳이 신용등급 강등을 당하면서 재차 급락해 8월 기록했던 달러 대비 7리라 수준을 위협하고 있다. 이날 현재 터키 리라화 환율은 달러당 6.6706리라로 일주일 전과 비교해서 6.3% 급등했다.

지난달 터키 중앙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책의 실효성이 낮다는 지적과 더불어 최근 들어 미국의 대중 3차 관세부과 조기화 가능성과 이에 따른 추가 달러 강세가 진행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터키 외환시장도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증시 전문가들은 터키와 아르헨티나의 금융 불안에서 촉발된 위기가 신흥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며 "재정 취약 6개국 가운데 터키와 아르헨티나를 제외한 브라질과 남아공 환율 절하 폭이 신흥통화지수 하락 폭을 웃도는 수준"이라며 "아르헨티나와 터키 금융불안이 브라질과 남아공으로 점차 확산되는 추세다"고 평가했다.


또 "신용부도스와프(CDS)로 측정한 부도확률 결과도 아르헨티나, 터키 다음으로 브라질이 높다"며 "신흥국 위기 전이는 환율만 놓고 보면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흥국 투자심리 회복을 위해서는 아르헨티나, 터키 등 신흥국이 내놓을 재정적자 축소 등 자구안에 주목해야 한다"며 "신흥 위기가 1997년 재림이 아니라면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다른 증권 관계자는  "10월 브라질 대선이 예정된 가운데 여론조사 1위인 룰라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 부적격 판정을 받아 브라질 정치적 리스크가 커진 상황"이라며 "8월 말 여론조사 기준 부동층 비중이 가장 높고, 후보 중에서는 보우소나루(극우파)가 1위를 달리고 있어 금융불안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브라질 헤알화 약세는 심화되고 있고 신흥국 통화도 약세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원·달러 환율의 상승압력(원화 약세 압력)도 커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다만 신흥국 금융 불안이 국내로까지 확산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점쳐졌다. 신흥국 중 대외건전성이 가장 두드러지는 만큼 신흥국 위기를 충분히 방어해 낼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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