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창으로 밝은 세상을, 임유진지휘자

 

[서울 =내외뉴스통신] 김예슬 기자  = 학부형들은 무대에 선 아이들을 매우 자랑스러워하셨죠 

Q : 이번 예술의전당 제 1부 콘서트 곡목과 '칸타타 한강'에 참여해 아이들과 학부형들의 소감이 궁금하군요.

임유진 지휘자:  이번에 참 감사하게도 「칸타타 한강- 탁계석 대본, 임준희 작곡」 협연이외에 저희만의 무대를 1부에 세워주셨습니다. 조성은의 ‘별’, 인기동요인 ‘뚱보새’, 그리고 ‘행복을 주는 사람’까지 세 곡을 연주하였습니다. 흔히들 줄임말로 ‘예당’, 그 예술의 전당이라는 무대에서 연주를 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모두에게 충분한 일대의 사건이 된 하루였습니다. 합창단에게도 큰 연혁이 세워진 것인데 콘서트홀을 가득 매운 관객들 앞에서 아리랑코러스의 질 높은 연주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 같아 더욱 기쁩니다. 부족한 실력에 폐가 될까 염려스러웠지만 맡은 역할을 당차게 해낸 단원들이 참 자랑스러웠습니다. 같은 마음으로 학부모님들은 연주 후 로비에 나오는 단정하게 단복 입은 아이들을 더욱 자랑스러워 하셨고 합창단의 이름과 그 순간이 마음속에 선명해지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집에 돌아가는 길에도 행복한 시간을 선물해준 「행복을 주는 사람」이란 곡의 가사와 멜로디가 저절로 귓전에 종일 맴돌았다고 하셨습니다.

Q: 절대 인구 감소로 단원 확보가 쉽지 않은데요, 학부형들의 합창단에 대한 인식을 어떻게  설명하고 있는지요? 

임: 매 주의 연습 전, 아니 매일매일 어린이합창단을 운영하는 사람으로서 가장 신경쓰이는 부분입니다. 합창단의 전략적인 계획을 수립하여 한 단계씩 잘 성장해 나갔으면 좋겠지만 ‘합창’이라는 분야가 상대하기 버거운 ‘입시’나 주요과목의 메이져 ‘학원’들에게 어쩌면 당연하게도 마음을 더 두시고 합창을 이런 이유로 그만 두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그래도 그것들이 줄 수 없는 합창단 활동의 매력이 더욱 많다는 믿음이 있기에 좀 교과서적인 말이지만 오히려 협력, 인성, 양보, 배려, 리더쉽 등과 같은 단체생활의 유익함을 실제 적용하려고 진심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수치로 드러날 수 없는 것들이고 한 주의 두 세 시간 합창연습만으로는 매우 천천히 학습되는 부분이라 한 눈에 아이들이 바뀐 것을 느끼기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조금씩 변화하는 아이들을 보시는 학부모님이 노래 너머의 것도 기대하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또 무대에서의 ‘뻔뻔함’을 자주 강조합니다. ‘합창단을 통해 아이가 점점 밝아진다’라는 인식이 어느덧 조성되었고 매번의 크고 작은 연주들을 겪으며 조금씩 존재감이 드러나는 아이들을 부모님들이 더욱 잘 확인하고 계십니다.

 

인격 향상과 우정,  사회성 길러지는 것이 입시 공부와는 비교할 수 없는 가치가 더 있죠. 

Q: 연습을 톨해 음악적 , 인성적으로 강조하는 것이 무엇인가요이번에 막춤은 창의력 개발인듯 합니다. ㅎㅎ~ 

임: 지휘자인 저 역시 어릴 적 소년소녀합창단 출신이며 지금도 합창을 통해 삶을 영위하는 동네 작은 지휘자입니다. 연습시간 옆 사람과 함께 마음을 나누고 소리를 주고받는 상호작용 통해 결국은 같은 그림을 완성해나가는 그 과정이 참 귀하고 한편 신기하기도 하고 행복합니다. 글로 풀어내기 어려운 오묘하고도 이 기분 좋은 합창의 매력을 마주하고 있는 아이들에게도 전해주어 올바른 인성을 가진 미래의 음악가 또는 수준 높은 관객을 양성하려는 것을 사명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단 한 사람이라도 ‘우리들’의 노래에 감동을 받을 수 있다면, 그리고 단 한 곡이라도 듣는 이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심어줄 수 있다면 우리는 훌륭한 ‘연주자’인 것이라며 쉽고도 어려운 요구를 합니다. 또한 인성적인 측면에서는 단호하게 세 가지를 강조하는데 바로 인사와 대답, 그리고 성실을 매일 이야기합니다. 아이들은 생각보다 그것을 꽤나 어렵고 불편해 하는데 사실 노래를 잘 하는 것보다 서로 만나면 인사부터 하고 또 대화를 하면 대답해야 하는 당연한 것들이 먼저 지켜지고 선행되는 질서 있는 합창단을 만들려 하고 있습니다. 

‘뚱보새’의 막춤은 일단 기본적으로 끼가 있는 아이들이 선발되었고, ‘무대에서는 관객들의 시선을 빼앗아 와야 한다’는 한 마디를 잘 이해한 단원들이 해 낸 것입니다.

지역 사회 봉사 활동도 우리들의 몫입니다 

Q: 지금까지 활동해온 이력과 지역의 활동 성과와 유형은 어떤 것입니까? 

임 : 처음에는 ‘아주’라는 이름으로 낯선 광주라는 지역에 뿌리내리기가 어려웠지만 아주여성합창단, 아주남성합창단으로 이어지는 소년소녀합창단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작은 성격의 연주라도 감사히 생각하며 정성껏 모두가 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였습니다. 한 번의 연주가 두 번이 되고 그렇게 횟수가 거듭되면서 지금은 다문화 가족과 함께하는 제1회 정기연주회와 안전한 광주를 위해 애쓰는 녹색어머니회와 연계한 제2회 정기연주회 등 오늘까지 3회의 정기연주회뿐 아니라 많은 곳에서 초청받아 무대에 서고 있습니다. 「광주시민의 날」 전야제 행사, 「광주도자축제」에는 매년 초대되고 있으며 저희 자모회원들은 관내 지역 어르신을 섬기는 봉사단체와 함께 도움이 필요한 곳에서 진심을 다해 봉사하며 친화적인 합창단의 본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2015년도에는 제1회 『한·중 어린이의 밤』행사에 초대되어 중국 연태에서, 2017년에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순회연주, 같은 해 3월 세종문화회관에서는 하모닉스심포니오케스트라와 ‘송 오브 아리랑’을 연주하는 등 짧은 연혁에도 왕성한 활동을 하는 광주시의 우수단체로 발돋움 중입니다.

Q: 배출돤 합창단원들과의 교감은요? 

임: 광주시 아주소년소녀합창단은 역사가 길지 않아 올해 성인이 된 단원이 단 두 명 있습니다. 합창단답게 만들어 지는 과정 가운데 참 고생한 친구들인데 그래도 한 명은 성악을 전공하고 있으며 명예단원으로서 지금도 시간이 허락될 때 잊지 않고 연습실에 찾아와 모범적인 단원상을 자연스레 후배들에게 남기고 있습니다. 따로 합창단 졸업학년이나 나이는 정해놓지 않고 있으며 현재 고등학생인 몇몇 단원들도 예고에 진학하여 뮤지컬과 성악을 전공하고 있는 등 짧은 기간동안 노래로 꿈을 다지고 그 꿈을 이루어가는 여러 친구들이 있습니다. 

Q: 학부모외의 지원 단체나 후원자가 있는지요? 

임:위에서 비슷하게 언급했듯 아주소년소녀합창단은 지자체나 어떤 기업의 후원 없이 일체 자모회원들의 관심과 사랑 속에 십시일반 모이는 운영비로만 운영되는 열린 합창단입니다. 쉽지 않은 이것을 아름다운 모습으로 이루어 가는 자모님들이 참 자랑스럽습니다. 때로는 어려움도 있었고 앞으로도 있겠지만 합창단은 그저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어 선배들처럼 꿈을 가지고 세상으로 나아가는 그런 화수분 같은 곳이 되기만을 바라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선택이 옳았음을 느낀다면 지휘자로서 보람입니다. 

Q: 더 하고 싶은 희망하는 프로젝트나 어린이 합창의 포부는 무엇입니까? 

임: 먼저, 지휘자는 교육적이어야 함을 배웠고 잘 알고 있습니다. 시대를 따라 무분별하게 난무하는 곡들을 기준없이 선곡하여 아이들의 흥미만을 유발하지 않고 건전한 가사와 교육적인 노래들로 동심을 유지하게 하여야 합니다. 그 일환으로 잊혀져 가는 동요를 재발견하고 재보급하여 아이들은 가요보다 동요를 팝송보다 한국 가곡을 먼저 알게 되는 건전한 합창단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 어린시절 합창단 생활을 할 때에는 주요과목 학원에 밀려 하고 싶은 합창단을 그만두는 일은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초등학교 고학년만 돼도 공부와 학원으로 인해 연습시간을 내기가 어려운 환경입니다. 시대는 변하고 있지만 ‘합창이 학원보다 재밌고 유익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고 오히려 공부에 좋은 영향을 끼치는 선순환이 될 수 있도록 이를 위해 많은 고민과 공부중에 있습니다. 선택은 아이들 스스로 하는 것입니다. 아이들의 선택이 옳았음을 위해 끝까지 몸부림치려고 합니다. 합창을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정말 기쁨이 되는 지휘자가 되고 싶습니다. 제2의 어린이 합창 붐을 일으키는 작은 씨앗이 되겠습니다.

nbnnews12@nbnnews.co.kr

내외뉴스통신, NBNNEWS

기사 URL : http://www.nb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74532

저작권자 © 내외뉴스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