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토유물 의미 등 유적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 확인...일제시 보물·국보급 문화재 출토

[경주=내외뉴스통신] 박형기 기자 =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에 의해 발굴돼 보물로 지정된 금관을 비롯해 국보급 문화재들이 출토된 경북 경주 금령총에 대한 재 발굴조사가 시작된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사적 제512호 대릉원 일원 내 금령총에 대한 발굴조사를 지난 3일 착수해 6일 오후 4시에 고유제(개토제)를 개최로 본격 발굴에 들어간다.

이번 발굴조사는 조선총독부박물관 수집 자료정리 사업의 일환으로 일제강점기에 발굴된 신라 대형고분의 미진한 조사 내용을 보완하고 전체 유적 현황을 파악하는데 주목적이 있다. 조사가 마무리되면 기존에 미 정리된 자료와 추가로 조사된 발굴자료, 일제강점기 보고 자료를 포함한 종합보고서를 발간하고 특별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경주박물관에 따르면 지난 4월에서 6월까지 문화재위원회 사적분과와 매장문화재분과의 심의를 거쳐 발굴허가를 받아 발굴조사를 준비해왔다. 현장조사에 앞서 6월21~22일까지 국립문화재연구소 디지털고고과학팀과 함께 지하물리탐사 및 자력탐사를 실시했다. 8월7일에는 관련 전문가들로 구성된 1차 자문회의를 개최해 조사일정과 구체적인 조사방법 등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금령총은 인접한 식리총과 함께 1924년에 조사됐다. 당시 금관(보물 제338호), 금제허리띠, 감옥팔찌(嵌玉釧) 등의 장신구를 비롯해 기마인물형토기(국보 제91호), 채화칠기, 유리용기 등 많은 유물들이 출토됐으며, 출토품 가운데 특이한 금제방울이 포함돼 있어 ‘금령총’으로 불리게 됐다. 당시 조사 내용은 1930~1931년에 보고서로 발간됐으나, 고분 축조과정 및 유물의 해석, 의례 행위와 관련한 종합적이면서도 정밀한 조사보다는 훼손된 봉토와 적석부를 걷어내고 매장주체부만 노출한 뒤 다량의 부장품을 수습하는 방식으로 단 22일 만에 조사가 완료됐다.

앞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시행한 금관총과 서봉총 재 발굴조사 결과, 봉분의 정확한 규모와 축조방식, 봉분 주변의 부가시설 등이 확인된 바 있으며, 특히 금관총에서는 ‘이사지왕(爾斯智王)’이라는 신라 고분 부장품에서 확인된 최초의 왕호(王號)가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기도 했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이번 금령총 재 발굴조사에서도 선행조사 결과에 비춰 새로운 성과를 기대하며, 특히 고분 축조방식과 조성과정, 봉분 주변 의례와 관련한 부가시설의 유무, 고분 조성과정에서 확인되는 의례행위 및 출토유물의 의미 등 유적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들을 확인함은 물론 주변에 위치한 여타 고분들과의 관계까지 파악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박물관 관계자는 “향후 조사 결과는 문화재청 신라왕경사업추진단에서 추진 중인 ‘대릉원 일원 대형고분 발굴 활용 기본계획’ 및 경주시에서 추진 중인 ‘신라왕경 8대 핵심유적 복원·정비 사업’과 연계해 금령총의 정비·복원을 위한 기본 자료는 물론 신라학 연구의 세밀한 기초 자료로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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