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하림그룹 상무이사 최동훈의 글

 [내외뉴스통신] 도화지 한 장에 어떤 그림을 그리느냐가 사람의 인생인 것처럼, 백지에 기업의 사업계획과 전략을 어떻게 세우느냐가 기업경영이다. 도화지에 뼈대를 그리고 그것에 더하여 어떤 그림과 색을 칠하느냐 하는 것이 인생인 것처럼, 흰백지에 멋진 중장기 계획을 도표와 숫자로 채우고, 전략목표와 마케팅계획, 투자계획, 그리고 각종 비용을 채우며 어떤 비전과 사회적 책임을 하느냐 하는 것이 경영전략이다.

필자도 30여년을 기업에서 생활하며 한 가지 원칙은 세우고 있다. 매년 영업 전략은 직접 세워서 10월 중에 전 조직원들에게 통보해 준다. 과장 때는 ‘팀 영업방침’ 사업부장 시절은 ‘사업부장 경영방침’을, 현재는 ‘본부장 경영방침’을 반드시 세워서 통보한다. 그리고 11월 에는 각 채널별 실행계획을 팀장들에게 세워서 공유하도록 한다.

도화지 뼈대인 기둥에 좋은 그림을 그려서 모두가 행복해지려 하는 것처럼, 기업도 실행을 잘하여 기업을 성장시키고 좋은 일자리를 만들며 사회에 기여하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과거에는 인간의 최대 의무는 정말 단순하게 후손을 갖는 것이었지만, 현대 인류의 의무는 문명을 진화, 발전시키는 것으로 변하였다. 기업도 과거에는 생산성이 높고 내구성이 좋은 상품을 경쟁력 있게 만들어 공급하면 되었지만, 풍요롭고 물질보다 비물질이 더 중요하며 지식이 높은 시대가 되면서, 상품 그 자체 보다 오히려 국가 사회에 대한 의무와 인류행복에 대한 기여, 슬로건과 메시지를 통한 감동 등 사회적 의무와 문화기업으로서의 역할 등이 더 중요해 지고 있다. 

젊은 시절은 칭찬을 받으며 성장하는 것이지만 지천명의 나이인 50이 넘어서면 멋진 인생을 살면서 윗사람으로서 해야 할 일을 해야 하는 것이다. 멋진 인생은 유럽이나 스위스에 놀러가 돈을 잘 쓰는 것이 아니라, 젊을 때는 열심히 공부해야 하고 어른이 되어서는 내공이 꽉찬 지혜로 내 주위의 환경을 바르게 쓰고, 어려운 문제를 풀며 남을 가르치는 것이다.

베이비부머는 이제는 모두가 50세가 넘은 52-63년생(용띠에서 토끼띠)으로 800만명 정도의 인구로 추산된다. 이들은 전후세대로서 저마다 소질을 발전시켜 온, 산업사회를 이끌고 기업과 함께 성장하며 기업을 대기업으로, 국가는 선진국의 반열에 올려놓은 최고지식을 갖춘 세대다. 자랄 때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기상이 높았고 최고가 되고자 하는 꿈을 갖고 성장했다. 하지만 모든 문물이 최고로 발전한 이 시대에 젊은이들은 희망을 잃고 꿈을 버렸다. 기성세대는 이들 젊은이들이 삶을 스스로 다스리는 사람이 되도록 가르쳐야 한다. 공부를 바르게 하는 것은 인생을 잘 활용해 쓰게 되는 것이다. 자기의 주위 환경을 바르게 쓰는 기초공부 부터 하여 인생을 멋지게 꽃피우도록 꿈과 희망을 다시 갖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 윗사람인 베이비부머 세대가 아랫사람인 디지털세대를 잘 이끌고 대해야 한다. 요즘 디자인을 보면 왠지 힘이 없다. 기업도 패기가 없는 것 같다. 이는 급격한 베이비부머의 은퇴로 힘 있는 세대가 사라졌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필자는 기업이 리스크를 최소화하며 힘 있게 성장하려면 베이비부머와 X세대, 그리고 디지털세대가 적당한 비율로 구성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업에서 그러한 세대가 자리 잡음으로써 경험 많은 세대가 걸러주고 리스크를 줄여주는 것이다. 중간관리를 거치지 않고 위로 올라가면 윗사람이 행위를 잘못한 것으로, 그대로 위로 올라가면 다시 아래로 내려가야 한다. 즉 어떤 사안이 그냥 올라가면 중간단계를 거치도록 해야 하며 안 그러면 조직이 파괴되고 리스크에 노출되는 것이다.

윗사람은 크고 중요한 일을 해야 한다. 그러나 윗사람이 그런 일을 회피하고 못하니 쫓겨나가게 되는 것이다. 지금은 윗사람이 자기 일을 못하면 갈아보자고 하는 시대이다. 윗사람이 하는 일없이 권력만 손에 쥐고자 하면 용납이 안 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중국 고서인《구당서(舊唐書)》에 나오는 반식재상(伴食宰相)을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무능한 재상(대신)을 비꼬아 이르는 말인 반식재상. 자기의 나이와 위치에 맞는 일을 하지 못하고 권력만 쥐고 있는 이가 자신은 아닌지 우리 모두 스스로 반추해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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