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땅 속에 묻혔던 600년 역사 '공평동 현장박물관' 개관
서울시, 땅 속에 묻혔던 600년 역사 '공평동 현장박물관' 개관
  • 강원순 기자
  • 승인 2018.09.13 1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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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로구 신축건물 지하1층 서울 최대 ‘공평도시유적전시관’ 개관
- 집터‧골목길과 생활유물 1000여 점 원위치 보존
- 16-17세기 가옥 실제크기, VR영상 복원, 조선시대 골목길 직접 걷는다
- 도심 재개발 과정서 개발과 보존의 공존 유도 첫 사례… ‘공평동 룰’ 확산
- 관람시간 평일 오전 9시-오후6시, 무료관람
전시관 평면도(서울시 제공)
전시관 평면도(서울시 제공)

[서울=내외뉴스통신] 강원순 기자= 서울 종로에 올해 6월 들어선 26층 건물(종로구 우정국로 26 센트로폴리스) 지하 1층으로 내려가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옛 서울로 되돌아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투명한 유리바닥과 관람데크를 걸으면서 발 아래로 생생하게 펼쳐지는 16~17세기 건물 터와 골목길을 관람할 수 있다.

조선시대부터 현대까지 수백년 간 사용된 골목길 42m는 실제로 걸을 수 있다. 가상현실(VR) 영상기기로 그 당시 가옥 안으로 들어가 볼 수도 있다. 청동화로와 거울, 일제강점기 담배가게 간판 등 그 당시 생활상을 보여주는 유물 총 1000여 점도 만난다.

땅 속에 묻혀 있던 조선 초기-일제 강점기 600년 역사가 서울 종로 한복판인 공평동에서 깨어났다. 서울시가 이 건물의 신축 과정에서 발굴된 108개 동 건물지 일부, 골목길 등 유구와 1000여 점이 넘는 생활유물을 전면 보존한 ‘공평도시유적전시관’을 3년 준비 끝에 12일 개관했다고 밝혔다.

연면적 3,817㎡로, 서울 최대 규모 유적전시관으로 건물 지하 1층 전체가 조선 한양부터 근대 경성에 이르는 역사의 흔적과 유구‧유물을 원 위치에 고스란히 보존한 살아있는 ‘현장 박물관(on-site museum)’에 해당한다.

서울역사박물관(관장 송인호)은 그동안 다양한 전시를 개최하면서 쌓아온 풍부한 경험과 학예적 전문성을 바탕으로 발굴조사가 완료된 2015년 10월부터 전기 기본계획 수립~전시 콘텐츠 구축~전시관 조성‧개관에 이르는 전 과정을 주도했다.

시는 지난 2015년 사대문 안에 위치한 공평동 1, 2, 4지구 도시환경정비사업 추진 과정에서 조선시대 전기부터 일제강점기에 이르기까지 4개 문화층(유적이나 유물이 묻혀있는 지층)에 건물지, 골목길 등 유구, 유물을 발굴하고, 문화재청, 사업시행자와 반년이 넘는 기간 동안 수많은 협의를 거쳐 전면보전하기로 합의했다.

전통큰집(서울시 제공)
전통큰집(서울시 제공)

사업시행자는 당초 용적률 999% 에서 용적률 인센티브를 받아 총 1199% 로 건축했다.

‘공평도시유적전시관’은 서울시에 기부채납돼 한양도성박물관, 청계천박물관, 백인제가옥, 돈의문전시관 등과 같이 서울역사박물관 분관으로 운영된다.

시는 이렇게 개발과 보존이 공존하는 방식을 일명 ‘공평동 룰(Rule)’로 이름 붙여서 앞으로도 도시개발에서 발굴되는 매장문화재에 대한 관리 원칙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전시관의 핵심 콘텐츠는 각각 다른 형태의 가옥 3채(△전동 큰 집 △골목길 ㅁ자 집 △이문안길 작은 집)를 각각 다른 방식으로 복원, 조선 한양의 집을 간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으로 현재 남은 건물 터와 과거 실제 가옥을 비교해보고 당시 모습도 상상해볼 수 있다.

서울역사문화박물관은 발굴 당시 켜켜이 쌓인 4개 문화층 가운데 현재까지 가장 잘 남아있어 보존 효과가 큰 16-17세기 문화층을 원 위치 보존했다고 설명했다.

박원순 시장은 “2015년 공평동 도시환경정비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조선 한양에서 근대 경성에 이르는 역사도시 서울의 골목길과 건물터가 온전하게 발굴됐다. 서울시의 결정과 민간 사업시행자의 협력으로 도시유적과 기억을 원래 위치에 전면적으로 보존해 도시박물관이 조성됐다”며 “이는 역사도시 서울의 보존과 지속가능한 개발에 대한 도시정책의 선례로서 큰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dnjstns1010@nb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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