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금강산’ 後篇(후편)이 ‘두물머리 사랑’이 아닐까요?

[서울=내외뉴스통신] 김예슬 기자 = 우리나라 사람들은 노래를 좋아한다. 그래서 타고난 歌舞(가무)의 민족이라고 하지 않는가? 최근엔 성악동호인과 청춘합창단 등이 가세하면서 뜨거워지고 있다. 14일 오전 11시, 국민가창운동본부(가칭)-  Song of Life' 를  준비하는 고미현 교수가 국회의원회관 초당 이무호 선생님의 書室(서실)을 찾았다. <편집부>

초당 이무호: 이렇게 고미현 성악가님께서 방문해 주시니 書室(서실)이 환해지는 것 같습니다. 이곳은 국회의원님들이 붓글씨를 배우는 곳으로 우리 정신의 요체인 글씨로 나라를 이끄는 분들이 바른 마음, 높은 정신을 구현해 달라는 뜻에서 마련된 공간입니다.

글씨와 노래는 집중력과 진정성의 요체이지요

고미현 교수: 墨香(묵향)의 향기만 맡아도 마음이 정화되고, 힘찬 글씨에서 氣(기)를 받는 것 같습니다. K-클래식 창립 때 선생님께서 힘찬 휘호를 쓰신 것이 벌써 6년이 지난 것 같습니다. 이후에 ‘칸타타 한강’, ‘송 오브 아리랑’이 선생님 글씨에 힘입어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각광받는 것 같습니다. 음악과 서예는 고도의 집중력과 진정성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초당: 내가 평생 글씨를 쓰지만, 지금도 어떻게 하면 글씨를 잘 쓸 수 있을까? 자나 깨나 이 생각밖에 없어요. 고교수님도 어떻게 하면 노래를 잘할 수 있을까? 를 생각하실 것 같습니다. 붓글씨는 조용한 음악과 같은 글씨도 있지만 경쾌하게 날렵하게 속필이거나 힘을 요구하는 글씨체도 있으니 글씨와 음악은 대화가 필요합니다.음악가의 碑文(비문)도 여러 번 썼지요. 신중현 작곡가, 박춘석 작곡가, 반야월 선생, 배호 등 그러면서 몇 년 전엔 최영섭 작곡가님을 만나면서 클래식을 알아가고 있지요.

고: 제가 선생님을 찾아 뵈온 것은 앞으로 全(전) 국민가창운동을 저희 대한성악교육학회에서 전개해 보려는 구상을 말씀 드리고, 선생님의 멋진 휘호를 받고자 함입니다. 글씨에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기에 그 출발점에서 힘이 필요합니다. 예술이 일상을 뛰어 넘어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초당: 나는 성악가들의 노래에서 아름다운 멋과 힘을 느낍니다. 노래가 사람을 감동시키는 호소력 때문에 영혼의 목소리라 하지 않습니까.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상록수’불러 뜨거운 박수 받았어요

고: 그렇습니다. 제가 지난 달 부산에서 내년 3.1절 백주년을 앞두고 또 상해임시정부 99주년기념 행사에서 ‘상록수’란 노래를 불렀어요. 이 음악회에 저를 추천해주신 이 음악회의 음악감독 이셨던 테너 임웅균 교수님과 객석의 오거돈 부산시장님께서도 박수를 뜨겁게 치셨어요. 관객 중 한 분이 저 손을 잡으시고 눈물을 흘렸다며 좋은 노래에 감사한다고 했을 때 되례 저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초당: 국민가창운동은 물질사회에서 물질과 경제가  중요하지만 전부가 되어서는 안되죠. 물질의 만족이 최고, 최대가 된다면 인간의 가치가 한정되고 맙니다. 보고 느끼는 것 역시 오락이나 향락적 즐거움이 전부가 된다면 더 이상의 것을 발견할 수가 없지요.

고: 공감이 가는 말씀입니다. 물질과 정신의 균형을 갖추지 못한 富(부)나 權力(권력)의 이글어진 모습을 오늘의 현실에서 많이 보고 있지 않습니까. 술 마시고 흥에 겨워 스트레스를 날려 버리는 노래도 필요하지만, 사색하면서 부르는 노래, 자세를 바르게해서 부르는 가창 美學(미학)의 기쁨이 있습니다. 제가 교육자니까 국민교육 차원에서 보다 멋진 노래들을 보급하고 싶습니다.

초당: 좋은 뜻인 것 같네요.새로운 것을 창안하고 힘들지만 고통속에서도 자기를 극복해 가는 것이 예술이죠. 이번에 또 서예집이 하나 나온 것을 보니까 글씨들이 천편일률적이어서 기대한 만큼의 변화가 없었어요. 자랑 같지만 내가 전혀 다른 것을 좀 내 놓았어요 그랬더니 특히 중국에서들 좋아합디다.  매년 ‘세계서법문화예술대전’을 개최하면서 우리 書藝(서예)를 통해 한국의 전통과 정신의 깊은 세계를 나타내려고 많이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국회의원님들이나 지도자들이 글씨를 써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전직 대통령을 비롯해 국회의장님 등  글씨를  써야하는 상황이 생기고, 이런 모습을 보면 국민들이 더 신뢰를 하지 않겠습니까.

Song of Life', 당신은 어떤 노래를 부르십니까?

고: 저도 마음에서 멋과 여운이 있는 가창운동을 하려는 것입니다, 'Song of Life', 당신은 어떤 노래를 부르십니까? 이렇게 물으면 노래의 형태가 價値(가치)를 설정하게 됩니다. 사회적으로 지도층에 계신 분들이 대중가요밖에 아는 것이 없다면, 물론 대중가요도 좋은 노래이지만, 클래식 음악이나 우리가곡중에도 좋은 노래가 얼마나 많습니까?

평소에는 대중음식점에서 저렴하게 먹을 때가 많지만, 특별한 날은 正裝(정장) 입고 매너를 갖추어 식사해야 하는 상황도 있지 않습니까? 이런 날 부르는 노래도 하나쯤 갖자는 것이죠. 자녀들에게도 와, 우리 아빠, 할아버지 멋지다하지 않겠습니까?   언젠가 일흔되신 분이 독창회를 하셨는데, 손자들에게 할아버지가 연미복 입고 노래하는 모습을 유산으로 남겨주고 싶었다고 하셨어요.

제가 그간 10년 이상 KBS '누가 누가 잘 나하나' 어린이 동요대회 심사도 많이  하면서, 노래가 밝고 맑은 심성을 갖게 된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주한 대사부인 합창단을 지휘하여 우리 아리랑을 가르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교육자로서 더 좋은 것들이 많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싶습니다.  그 안내자나 도우미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名品(명품)처럼 명품 人生(인생)을 살자

그래서 제가 이번에 ‘가창과 시창’이란 교재를 만들었습니다. 이를 기회로 100세 시대에 누구나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더 멋지고 행복한 여생을 살수 있다고 좋은 노래를 부르자고 외치려고 합니다. 역사에 남는 최고의 명품이 예술인데 일생 전시장, 콘서트홀 한번 가지 않고 생을 마감한다면 이보다 더 억울한 일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우리사회에서 아직도 많은 분들이 예술과 먼 거리에 있는 듯해서 안타깝습니다. 요즈음 실버합창단이 늘어나고 직장인들이 악기 하나를 배우는 것이  인기라고 합니다.  음악이야 말로 신이 준 선물이라고 합니다.  한번 배우면 가장 오래 함께하는 동행자이죠.  그래서 특히 어릴 때 아이들에게 음악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까운 일본만 해도 직장마다, 학교마다 동아리 연주단체가 있는데 가히 우리의 100배 이상이 된다고 합니다. 요즈음 우리 기업들이 청소년 음악지원사업을 제도화하여 사회 환원하는 곳이 늘고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고  직장에선 업무 효율성이 높아질 것입니다. 저희들이 학술적 입장에서 다양한 성과를 사회에 알릴 것입니다. 청소년 문제에도  음악을 도입하면 상당히 해소된다는 보고서들이 많습니다. 때문에 특히 지도층이 문화를 즐겨야 국민들도 따라하지 않겠습니까.

초당: 역시 고교수님이 선생님들을 가르치시는 교수님이어서인지 비유가 아주 좋습니다. 사회지도층 일수록 다른 사람들의 귀감이 되어야 하겠지요. 운동이 잘 되도록 글씨도 써 드리고, 뜻있는 분들의 동참을 촉구하겠습니다.

고: 동시에 지금  남북화해와 평화 분위기를 노래를 통해 이끌 수 있다고 봅니다. 링컨의 노예해방에 포스터의 ‘올드 블랙죠’가 도화선이 된 것을 다 알지 않습니까. 흑백의 갈등에서 어릴적 자기를  돌봐 주었던 흑인 노예 아저씨 죠를 회상한 노래죠. 그러니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창과 칼이 아니라 ‘나비 날개’처럼 가벼워 보이지만 예술의 퍼덕이는 호소력의 힘이 아닐까 합니다. 영화 쇼생크 탈출에서 감옥의 죄수들이 모차르트의 아리아를 들으며 황홀해 하는 모습, 독재자 스탈린도 모차르트의 음악을 들으면서는 눈물을 흘렸다고 하지 않습니까.  음악이 무한한 정화의 기능을 가지고 있음을 증명하는 사레는 무수히 많습니다.

‘두물머리 사랑’ 남북 평화 기원 마음 담아 전 국민이 불러야

저는 그동안 최영섭 작곡가님의 ‘그리운 금강산’을 애창해왔습니다. 아니 한국의 모든 성악가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성악가 플라시도 도밍고까지 그리운 금강산을 가고 싶다고 부르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지금 교류가 한창이 아닙니까. 이제 화두를 좀 바꿔야죠, 그것은 우리가‘하나’를 지향하는 것입니다. 임준희 작곡가의 ‘칸타타 한강’이고  여기에 이중창 ‘두물머리 사랑’들어있습니다.

그러니까  시대의 흐름으로 보자면 ‘그리운 금강산’이 먼저이니까 ‘두물머리 사랑’이  후편이라고 할 수 있지요.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하여  흘러가듯이  평화를 위해 하나가  되자는 노래입니다.' '그리운 금강산'은 7, 4 남북 공동 성명이 발표되면서 이규도 大(대)성악가님께서 불러 국민애창곡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두물머리 사랑'을 불러 통일을 기원하면 좋겠습니다. 

초당: 정말 노래는 세상을 바꾸는  힘이 있군요.  숱한 고난의 역사에서도 한강이 줄기차게 흘러 온 것처럼 우리 민족이 큰 도약을 했으면 합니다. 좋은 노래로 국민들을 위안하고 즐거운 생활을 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미약하지만 힘껏 돕겠습니다. 고교수님 말씀대로 , 무엇을 먹느냐? 무엇을 입느냐? 보다 어떤 인생 사느냐? 가 중요한 '삶의 질' 시대가 오고 있는 것은 반가운 일입니다. ‘Song of Life’ 멋진 휘호를 써서 선물하겠습니다.

고: 네, 감사합니다. 초당 선생님의 휘호를 받아 열심히 뛰어 보겠습니다.  노래를 통해 일상의 분주함에서 여유를 갖고,  진정 즐기면서 사는 멋진 콘텐츠의 인생살이가 되는데, 그 기초를 딱는데 힘을 기울이고자 합니다. 바쁘신 시간을 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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