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한 사회란 당장 아닌 미래를 보는 안목 있어야

[서울=내외뉴스통신] 김예슬 기자

탁계석 비평가회장: 바쁘신 가운데서도 경기도 청소년 교향악축전(5회)에서 경기도문화의전당(9월 15일) 콘서트를 보셨는데요. 청소년에 특별히 관심을 주신 이유는요? 

나덕성 예술원회장:  음악가가 되는 첫 출발이 청소년 오케스트라에서 발생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죠. 이건 굉장히 중요한 음악입문입니다. 그가 음악을 전공하던, 안하던 상관없이 음악에 눈을 뜨는 것이 인생에서 큰 변화를 의미하죠.

탁: 사회나 어른들의 인식은 여기에 한참 못미치는것 같은데요?

나: 지금 헌신하고 있는 선생님들의 노력이 당장에는 모르지만 아이들이 자라나서 10년 혹은 20년 후에는 정말 깊이 감사하게 생각할 겁니다. 얼마나 희생해서 자기들을 가르쳐 주었는지를 알게 된다는 것이죠. 자신들을 높은 문화 수준으로 끌어 올리기 위한 노력이란 것을 말입니다. 

탁: 학부형들은 공부만 강조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실제 무대 공연을 보면서, 이후 학생의 변화가 뚜렸해지고, 공부도 더 열심히 한다고 합니다.

나: 그렇지요. 부모가 일찍 깨어있는 부모들은 적극 권장합니다. 깨어있지 않는 부모는 괜히 시간 낭비한다고 생각하겠죠. 부모들이 감사해야죠. 이건 직업음악인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어서 선생님들의 사랑이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예요. 그래서 이번 음악회를 보면서 선생님들이 정말 훌륭한 한 일을 한다고 제가 격려했어요.

탁: 요즈음 친구들을 경쟁자로 보고,  동료로 생각하지 않으면서 학교 문제의 원인이 되고 있는데요.

나: 청소년 오케스트라에서 배려심이 생기고, 이런 공동체를 통해 모범적인 역할을 하면서 성장하게 되죠. 이같은 과정을 거쳐야 훌륭한 지도자가 길러집니다. 외국에선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악기를 하나씩 하는 경우가 많죠. 우리도 1인 1악기나 가창 운동 같은 것을 펼쳐야 해요. 미국의 유명 대학들이 교양과정에서 스펙보다 이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거든요. 그만큼 미래를 보고 투자하는 성숙한 사회죠. 아이들이 말로만 미래의 주역이라 하지 말고 정서를 풍부하게 하고 사회성도 길러주는 운동이 전개되어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데, 미래에 투자를 못하는 것이 너무 답답하고 안타까워요.

나는 1950년대에 손으로 악보를 그려가면서 악기에 손을 댔는데, 그 때 시작한 음악이 나를 이렇게 만들어주었죠. 타계하신 임원식 선생님과 함께 유네스코 산하 청소년음악연맹(JMI)에 가입한 것이 우리나라 음악이 이렇게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탁: 최근엔 '엘시스테마'가 들어와 변화의 바람을 가져 오고 있고,  뿌린 씨가 지금 자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나: 두다멜이란 세계적인 지휘자가 나왔으니까요. 청소년들에게 큰 꿈과 희망을 주고 있어요. 우리 청소년 오케스트라 운동이 사회를 밝고 건강하게 하는 지름길이 될 것은 분명해요. 경기도문화의전당과 경기도음악협회가 더욱 분발하고, 더 많은  예산을 확보해  좋은 환경에서 청소년 오케스트라 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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