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오감도, 가야금 산조에 찬사 가득~

[서울=내외뉴스통신] 김예슬 기자

미국발 관세 폭탄으로 세계 경제가 요동친다. EU의 시장 재편도 가속화되고 있다. 정치는 예전에 설정된 우방 컨섭에 균열이 가고 예측도 불허해졌다. 문화와 예술은 어떤가?  늘 선망해왔고, 그래서 오랜  유학 과정을 겪었다.  그런데 우리 문화에 눈을 뜬 프랑스 관객들이 한국 식당에 이어 콘서트에 줄을 섰다. 탁계석 평론가가 이들의 대화를 담았다. <편집부>

   궁금한 것은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반응할까? 음식을 내놓는 입장에선 이래저래 손님 눈치가 보인다. 우리끼리 일때 보다 외국인 현지여서 더 신경이 쓰이고 정성이 가는 것은 사실이다. 400석의 객석을 가득매운 현지의 반응은 '몰입'과 '찬사'다.

‘라 메르 에릴 La Mer et L’Île' ’ 앙상블, 그리니까 우리말로 ‘바다와 섬’이다. 독도를 예술로 알리기 위해 창단된 단체. 이들이 지난 9월 28이일 내년이면 100년이 되는 프랑스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Alfred Cortot를 기념해 만든 전통의 홀에서 연주를 가졌다. 앤틱 분위기가 물씬한 이곳은 음향이 미세한 소리까지도 하나의 울림을 갖는 최고의 실내악 공연장이다.

이미 프랑스에서 한국 식당에 줄을 서는 것이 이제는 뉴스가 되지 않는다. 그런데 이번엔 라 메르 에릴 콘서트에 줄을 서고 티켓이 매진되는 진풍경이 보인다. 물론 유럽이 우리와는 사정이 좀 다른 분위기이긴 하지만 이들의 한국 콘서트 관심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해외 공연하면 그간은 한인교회중심이었다. 마치 소수민족들이 변방에서 펼치는 동네잔치나 다름이 없었다. 그런데 이번엔 중심부를 향한 것이어서 격세지감이다.

카톡 통신(?)으로 현지의 분위기를 리뷰

탁: 가야금의 명인께서 가셨으니 정말 우리 음악의 매력을 전했을 것 같군요,

이지영: 아, 네~ 어제 연주에는 청중의 거의 대부분 프랑스 현지인들로 한국에서 새로이 창조되는 클래식음악을 소개하는 뜻깊은 자리였어요. 한국전통악기와 서양악기로 조화되는 독특하고 새로운 음향이어서 클래식의 새로운 가능성과 방향을 보여준 것 같아 보람된 연주습니다.

특히 가야금산조에도 많은 관심을 보여주어서 연주자로서 우리 악기와 전통음악에 한층 자긍심을 갖었습니다. 가야금 시김새의 미세한 음향이 객석 끝까지 전달되어 그들이 느끼는 반응이 저에게까지 느껴지는 그런 무대였습니니까요,

탁 : 독도 오감도에 반응이 좋았다고 하는데요.

임준희 작곡가: 네, 프랑스 관객들의 환호속에 성공적으로 공연이 잘 끝났습니다. 청중의 90%가 프랑스 음악 애호가들로 정말 공연을 행복하게 공감하며 즐기는 모습들이 감동적이었어요~ 프로그램이 다양해서 곡 하나 하나가 다양한 감성을 준 것 같았고, 저의 독도 오감도에 정말 반응이 좋았어요. 물론 연주도 절묘하게 잘해 주었는데 청중들이 가사(이규형 작사)와 뜻은 잘 몰라도 자연을 노래하는 음악을 통해 한국인의 독도 사랑을 전달한 것 같아 뿌듯했습니다.

탁: 연주가들도 충만한 연주를 하였겠군요,

임: 네, 소프라노 (강혜정), 가야금(이지영)과 생황(김효영)과 현악 삼중주(바이올린(최연우),비올라(에르완 르샤),첼로 (박노을)에 프랑스 관객들이 보기엔 아주 이색적인 조합이었죠. 이를 인상깊게 보는 것 같았고 우리 문화에 대한 존경과 관심으로 나타난 것같아서 흐믓했어요~

탁: 현지 한국측에선 어떤 분들이 오셨나요?

임: 최종문 주불 대사님과 박재범 한국문화원 원장님이 참석하셨는데요, 이분들께서 프랑스 청중들의 반응이 너무 좋다고 놀라워 하셨고요. 얼굴 표정을 보면 얼마나 한국 문화와 음악을 즐겼는지를 알 수 있다고 하셨지요. 그러면서 이번 프로젝트의 성과가 너무 좋아 내년에도 또 초청할 의사를 밝히셨어요.

탁: 사진을 보니까, 줄이 늘어선 것에서 뭔가 새 길이 열린다는 느낌인데요.

임: 파리 곳곳에 한식집이 있고 프랑스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며 한식에 매료되듯이 이번 공연도 1시간 전에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들어온 사람들은 너무 좋아하는 이런 시대가 온 것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우리 음악에 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것은 밝은 앞날을 예고하는 것 같아요, 탁선생님 하시는 K- 클래식 앞날이 훤해지는 것 같습니다. ㅎㅎ~             

관객 매진 입장 못한 이들도 다수,  본격 K-클래식 시대 열리나   

 

탁: 계단이며 무대며, 의자 등에서 100년 고풍스러운 분위기인데요.

이함준 이사장: 홀이 실내악 홀로 크진 않지만 명품 공연장입니다. 400석 홀이 만석으로 상당수의 관객이 입장을 못하고 돌아갔다고 합니다. 그것도 관객 대부분이 프랑스의 음악애호가들이었으니 예전의 해외 공연과는 말씀대로 너무 달라진 한국의 위상을 확인한 것 같습니다.

탁: 서양 레퍼토리와 한국 레퍼토리를 균형있게 메뉴에 올렸고, 최고 연주가들이었는데요.

이: 네, 이들은 매우 진지하고 호기심이 많은 태도로 감상했어요. 특히 가야금산조, 독도오감도를 좋아했지만 다른 실내악에 대해서도 반응이 좋았습니다. 연주도 훌륭했고, 앙상블이 객석의 분위기와 잘 어우러진 연주였습니다.

정부,  지원기관 수준 높은 예술로 국제교류해야  

서양 레퍼토리에서는 자기 나라 작곡가인 구노의 성악곡에 큰 갈채를 보냈고요. 청중들이 너무 몰입되어서인지 인터미션에도 자리를 뜨지 않아 휴식시간을 줄여 곧 바로 공연했답니다.

 

탁: 우리가 대형 공연장만 쫒는 경향이 있는데 眞髓(진수)를 보여주려면 역시 음향과 객석 분위기가 중요한 것 같군요, 앙코르가 있었겠군요.

이: 아리랑과 아라리오 두 곡을 했는데 더욱 뜨거운 호응을 받았습니다. 이번 공연을 통해 K-클래식에 대한 큰 관심을 확인하였고, 저희도 감히 성공적인 프랑스 데뷔 연주였다고 自評(자평)합니다.

탁: 유럽의 음악과 문화의 중심지인 파리에서 우리의 창작곡으로 독도를 알릴 수 있음은 예술로 승화된 작업이란 점에서 차원이 다름을 느낍니다. 30일 네덜란드 로테르담 연주도 기대합니다. 앞으로 정부나 지원기관에서도 이처럼 國格(국격)을 높이는 좋은 작품의 국제교류를 하는 것에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하겠군요. 너무들 수고 하셨습니다. 금의환향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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