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가을산책, 봉은사 개산대재 기념 지산 이종능 초대전
10월 가을산책, 봉은사 개산대재 기념 지산 이종능 초대전
  • 박형기 기자
  • 승인 2018.10.01 1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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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고찰의 향 ‘토흔(土痕) 도자’ 장인에 물들다...창조주 면모 갖춘 이 시대 등신불 평가
▲지산 이종능 작가.
▲지산 이종능 작가

[경주=내외뉴스통신] 박형기 기자 = “흙과 불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토흔(土痕)’이라는 독특한 도예 세계를 구축한 도예가 지산 이종능 작가의 20번째 개인전이 10월 가을의 길목에서 천년 고찰 봉은사(주지 원명스님) 보우당에서 열린다.

전시회는 오는 9일부터 16일까지 서울 강남 봉은사 보우당에서 열린다. 오프닝은 9일 오후 5시에 열릴 예정이다.

▲이종능 작가의 대표 작품들.-작품명=내마음의 호수
▲이종능 작가의 대표 작품들 - 작품명: 내마음의 호수
▲이종능 작가의 대표 작품들.-작품명=내어릴적에
▲이종능 작가의 대표 작품들 - 작품명: 내어릴적에
▲이종능 작가의 대표 작품들.-작품명=내어릴적 삶
▲이종능 작가의 대표 작품들 - 작품명: 내어릴적 삶

이번에 전시되는 출품작은 약 100여점. 무엇보다 ‘꿈’ 시리즈가 눈길을 끈다. 지난 2007년 영국 대영박물관에서 선보였던 우아하면서도 세상을 품을 것 같은 백색의 달 항아리의 계보를 잇는 일련의 달 항아리 연작들과 흙의 반란, 토흔 작품, 도자기 벽화도 관심이 쏠린다. 꽃 시리즈도 눈 여겨 볼만하다.

이 작가는 “인간 본연의 내면을 기하학적 추상문양과 현대적 색감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종능 작가는 한국의 대표 도예가 중 한 명으로 지난 30년간 흙과 불의 본질에 무게를 둔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유약의 색에 의존해 온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흙 본연의 질감과 색을 1300도의 장작불길 속에서 찾아내 표현한 그만의 독창적인 작품세계인 ‘토흔’을 탄생시킨 장인이자 예술가로 평가받고 있다.

“이 시대는 이 시대의 이야기와 감성을 담은 도자기가 있어야 하지 않는가” 작가는 끊임없는 질문을 던지면서 그가 대학 2학년 때 지리산 산행에서 물기를 흠뻑 머금은 무지개 빛깔의 흙이 준 설렘을 1300도의 장작 불꽃 속에서 찾아내고자 했다.

그 마음이 ‘토흔’ 이라는 원시성의 질감을 간직한 세계 도자기사에서 찾아보기 힘든 새로운 도자기를 탄생 시켰다. 이것은 그가 어느 계파와 장르에도 구애 받지 않는 자유분방한 작품 세계로 이어졌다.

이 작가가 국제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2년부터이다. 그 해 열린 부산 아시안 게임에서 한국의 대표작가로 선정돼 도예 초대전을 연 것을 비롯해 2002년 KBS·NHK 합작 월드컵 홍보 다큐 ‘동쪽으로의 출발’에서 한국도자기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림과 동시에 한일 문화교류에 이바지하게 된다.

또 2004년에는 KBS 세계 도자기 다큐 6부작 ‘도자기’에서 흙을 만지는 사람들조차 궁금해 했던 자기의 비밀을 그가 직접 설계한 가마에서 세계최초로 풀어내 일반 시청자는 물론 도자기 전문가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특히 2004년에는 세계 각국의 글로벌기업 최고경영자 23인(블룸버거통신, AIG, 3M회장 등)의 부부찻그릇을 제작함으로써 세계인의 관심을 끌었다. 전 세계를 돌며 경제력 관점뿐만 아니라 예술문화의 향훈에 심취한 그들에게 가장 한국적인 도자의 진수를 보여준 것이다.

이 작가는 지난 2007년 9월 대영박물관에서 백자 달항아리 특별전을 열어 지산만의 자유분방한 도예 세계로 또 한 번 세계인의 주목을 끌었다. 우아하면서도 세상을 품은 것 같은 백색의 달항아리의 계보를 잇는 달 항아리 연작을 선보였던 일본의 도쿄, 오사카 전시회 때도 일본방송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일본 아사히 방송이 지산의 토흔 작품과 도자철학에 감동돼 방송시간을 특별히 황금 시간대에 할애했고 자존심 강하기로 유명한 오사카 역사박물관에서도 그의 백자 달항아리 작품을 소장하게 됐다.

지난해 워싱턴 전시회에서 미국 주류계에 호평을 받았다. 스미소니언 뮤지엄의 자연사 박물관 폴 테일러 박사는 “처음 보는 유니크한 작품이라 행복하다”면서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폭 넓은 작품세계가 신선하다"며 "특히 도자기 벽화는 기존의 도자기 모습을 탈피한 새로운 시도로 이 도예가의 창의적 감각에 찬사를 보낸다”고 호평했다.

해외 전시회에서 ‘토흔’에 대한 많은 이들의 평가는 “unique(독특하다), warm(따뜻하다), life (인생)”이라는 말로 설명된다.

작가 최인호 선생은 생전에 “생명을 만드는 창조주의 면모를 갖춘 이 시대의 등신불 소중한 장인”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이종능 작가는 “흙을 처음 만졌을 때는 설렘으로 가득했다, 세월이 지나면서 텅 비었다"며 "비워야 하는 숙제, 채워야 하는 고민 모두가 이 가을에 다시 설렘으로 다가온다"고 전시회를 소개했다.

qkrgudrl6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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