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車, 수출·브랜드 점유율 하락세"

무역협회 '자동차 수출 경쟁력 진단 및 시사점' 보고서 발간

[서울=내외뉴스통신] 송인하 기자 = 우리 자동차 수출이 유럽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부진한 가운데 주요국 자동차 소매시장에서 한국 브랜드 점유율도 하락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자동차 수출 경쟁력 진단 및 시사점' 보고서를 지난 7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 자동차 수출은 2011년 이후 성장세가 둔화돼 2016년에는 총 수출보다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2013년부터 세계 자동차 시장의 성장률에도 미치지 못해 2016년에는 4.6%로 줄었고 세계 시장 순위도 5위에서 8위로 하락했다.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의 3분의1을 차지하는 미국은 2016년 이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수출 대상국 2위인 호주와 3위인 캐나다 역시 올해 들어 약세로 돌아섰다.

중국 수출 역시 중국 내 현지생산 증가로 미미한 수준이다. 이 가운데 유일하게 유럽연합(EU)만이 수출 호조세를 보이며 새로운 주력시장으로 부상 중에 있다.

주요 자동차 시장에서 점유율도 유사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 미국에서 한국 자동차 브랜드의 점유율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고 중국에서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현지 자동차 제조사의 비약적 성장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보고서는 세계 자동차 시장 트렌드로 ▲유럽 소매시장 확대 및 미국 축소 ▲친환경차 부상 ▲유럽 디젤차 수요 급감과 가솔린차 수요 급증 ▲중·소형차 선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고성장 ▲미국 보호무역주의 심화 등을 꼽았다.

또 수출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주요 시장을 겨냥한 신차 개발과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수요 변화에 긴밀히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제무역연구원 유서경 연구원은 "자동차 산업은 생산과 고용 등 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큰 산업"이라며 "자유무역협정(FTA) 네트워크 활용과 수출환경 변화에 대한 지속적 모니터링을 통해 우리 기업에 우호적 수출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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