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목소리]=지켜야 할 아이들 – 아동학대 예방법
[현장목소리]=지켜야 할 아이들 – 아동학대 예방법
  • 편집국
  • 승인 2018.10.10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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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삼산경찰서]= 영국의 소설가이자 철학자인 아이리스 머독은 ‘우리는 오로지 사랑을 함으로써 사랑을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누군가를 악하게 미워하는 마음이 아닌 애정 어린 눈으로 상대방을 바라볼 때 나도, 상대방도 사랑을 배운다. 백지와도 같아 주변의 모든 걸 흡수하고, 쉽게 감화되는 아이들의 경우에는 이러한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그러나 불행히도 우리 사회 내부에서 때로는 훈육을, 때로는 기성세대의 관습을 이유로 아이들은 아동학대 범죄에 너무 쉽게 노출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서 조사한 학대피해아동보호현황을 보면 2011년 6,058건에서 2016년에는 18,700건으로 집계되는 등 3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를 나타냈다. 아동학대가 일어나는 장소로는 학대아동의 집과 어린이집 등으로 조사됐다. 2015년 사회적인 공분을 일으킨 ‘인천 어린이집 학대 사건’이 있었고, 이로 인해 어린이집 내부 CCTV 설치 의무화는 물론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에 처벌 기준과 형량 등이 명시되어 있음에도 피해는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는데, 이는 피해자가 어린이라는 점이 크게 기인한다.

자기표현에 익숙하지 않은 아동들의 경우, 피해를 당하여도 사실 관계를 제대로 설명해내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고 나아가 자신이 당한 피해가 학대인지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많은 수의 관련 신고들이 아이의 달라진 점, 행동 등을 인지한 부모들에 의한 것임을 보면 맞벌이가 대부분의 가정형태를 이루는 요즘 세대에서는 얼마나 더 많은 아동학대가 은폐되어 있을지 알 수 없다.

또한, 아동학대의 무서운 점은 이것이 단순히 유년기의 아픔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과학저널 네이처에 캐나다 브리티시 콜롬비아 대학교와 미국 하버드 대학교 연구진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성인 남성 3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어릴 때 학대를 받은 경우 정자의 DNA에 분자 수준의 물리적 흔적이 남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대는 정서적인 트라우마에 그치지 않고 물리적인 상흔을 개인에게 남긴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2016년 아동학대 112신고 코드를 신설해 관리하고 있고, 학대전담경찰관(APO-Anti abuse Police Officer)를 두어 신고 접수 시 반드시 출동하여 학대여부 파악 및 사후관리, 아동연관기관과의 협력 등의 업무를 총괄하게 하고 있다. 또한 일선에서 가장 먼저 출동하는 지역경찰의 경우, 아동학대 체크리스트를 통해 조사 항목을 세분화하여 다각적으로 아동학대에 대처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의 업무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에게 보내는 우리 모두의 관심이다.

아동복지법 제 5조 3항을 보면 모든 국민은 아동의 권익과 안전을 존중하여야 하며, 아동을 건강하게 양육하여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나의 아이와 타인의 아이를 구분 지어 선을 긋는 순간, 우리는 어쩌면 주변의 아이가 학대의 현장에 방치되는 것을 방임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어른들의 선긋기가 아닌 밝은 웃음이 이어질 수 있도록 지켜주는 주변과의 이어짐, 관심이다.

인천삼산경찰서 갈산지구대 순경 박상민

기사 URL : http://www.nb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85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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