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마부대 전투병 파월 당시 전장서 깨달은 ‘생명의 가치’ 전달
“진짜 영웅은 사람을 살린 자” 신과 함께 한 생명 살리기 ‘뭉클’

[대전=내외뉴스통신] 최정현 기자 = 풀리지 않을 것만 같았던 남한과 북한, 북한과 미국의 대치국면이 봄눈 녹듯이 평화 모드로 접어든 상황에서 정명석 작가가 월남전 참전체험을 바탕으로 한 회고록 ‘전쟁은 잔인했다, 사랑과 평화다’ 1~4권을 출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작가는 지난 1966년 군에 입대한 후, 백마부대의 전투병사로서 1, 2차 파월을 거치며 1969년 초반까지 피비린내 나는 베트남 전장에서 국가와 세계평화를 위해 젊음을 바쳤다.

하나님을 믿는 신앙인으로서 전쟁을 바라보는 시각도, 참여하는 자세도 남달랐던 저자는 강제 징병에 의해서도 아닌, 돈이나 명예추구도 아닌 ‘이데올로기의 갈등으로 고통 받는 타국의 형제들을 구해 주고 싶다’는 순수한 마음에서 파월을 지원한다.

전장은 상상보다 더 끔찍했다. 아군, 적군 할 것 없이 젊은 청춘들의 허무한 떼죽음을 눈앞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저자는 ‘전쟁은 하면 할수록 고통이요, 전쟁으로 전쟁을 막거나 평화를 이룰 수 없다’는 사실을 절감하며 끝내 ‘전쟁터에서는 사람을 많이 죽인 자가 영웅이 되지만, 진짜 영웅은 사람을 살린 자이다’라는 깨달음에 이르게 된다.

저자는 적을 많이 없애는 데 공을 세우려는 다른 병사들과 달리, 포로를 생포해서 적의 작전을 알아내고 무기를 노획하는 데 주력하며 ‘생명사랑’이라는 인생철학을 실천한다. 그의 전우들의 진술에서도 그의 행적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전언이다.

저자는 살아 숨 쉰 전장에서의 일화들을 생생히 풀어냄으로써 전쟁을 체험한 세대와 그렇지 않은 세대 모두 파월 현장에 들어간 듯 착각을 느낄 정도로 실감나고 스릴 있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동시에 참신한 비유와 맛깔스런 방언, 유머와 위트를 곁들인 글에서 읽는 내내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전장에서의 거짓 없이 진실했던 저자의 생각과 행위들은 자연스레 독자의 가슴에 뭉클한 감동을 던지기도 한다.

특히, 대부분의 베트남 전쟁 회고록이 파괴와 살육이 벌어지는 전쟁터에 집중하는 반면, 저자는 전쟁을 통해 인생을 성찰한다는 점에서 전쟁회고록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저자는 전장에서 은밀히 역사하는 신(神)의 행적을 살피고 증언하며, 기도를 통한 깨달음과 교훈을 함께 전한다. 이는 단순한 신앙 고백 차원을 넘어 자유 수호를 위해 싸운 한국군의 충정, 진정한 평화를 향한 열망, 천하를 주고도 바꿀 수 없는 생명의 소중함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 종교의 유무와 상관없이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공감할 수 있다.

저자는 책 서문에서 “나 한 사람으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보호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깨우쳐 주려는 목적이 있어 쓰게 되었으므로, 이 책은 다른 책과 달리 자기 생명을 지켜 주시는 하나님과 인간을 향한 그의 뜻을 깨닫게 해 주는 색다른 점이 있을 것"이라며 "전쟁의 두려움과 공포를 느끼기보다 인생에 대해 많은 것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집필 의도를 밝혔다.

통독 후 독자는 ‘잔인한 전쟁 속에서 기어이 실천한 사랑과 평화’의 글임을 알게 된다. 또 ‘전쟁은 잔인했다. 그러나 이제는 그만하고 사랑과 평화다’라는 주제의식에 공감하며 인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볼 수 있다.

저자는 30여 년 전부터 조경, 미술, 음악 등 다방면에서 예술 활동을 전개해왔다. 베스트셀러 ‘영감의 시’ 1~5집의 시인으로도 유명하며, 한국 시문학 100년사를 총망라한 ‘한국시 대사전’(2011)에도 그의 시 10편이 등재된 바 있다.

저자는 10대 때부터 21년간 산에서 기도생활을 하고 50여 년간 성경 연구를 하면서 기독교복음선교회를 설립, 설교 말씀을 세계 25개국에 전파해 왔다. 그 말씀을 바탕으로 수십 권의 설교집과 5만 잠언을 담은 잠언집을 펴냈다.

이 외에도 국내외 미술전 초대 작가로 활동 중이며, 현재 국제문화예술평화협회 총재로서 세계 평화를 위한 예술, 스포츠 등 활발한 문화 교류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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