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마케팅없이는 레퍼토리 정착 어려워

[=내외뉴스통신] 탁계석 평론가

국, 시립 공공예술단체의 제 1의 역할은 창작

대중 한류에 이어 고급한류인 K-클래식 시장이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미술, 무용 등이 해외에서 예술성과 독창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진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그러니까 문명사적으로도 너무 오랫동안 전통에 안주해 온 유럽 문화가 식상감을 벗어나려는 꿈틀거림이다. 신선한 메뉴가 필요하다. 이를 반증하듯 유명 국제 콩쿨에서도 自國(자국)의 레퍼토리를 연주하도록 하는 규정이 만들어지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의 이같은 흐름이 익숙하지 않아 국내는 아직도 맹렬한 추종의 기운이 강하다. 그래서  틀을 깨는 혁신성의 리더가 필요하다. 새 것을 창안해 내는 것이야말로 예술성의 깊이와 안묵을 드러낸다. 연주와 창작이 동떨어져 있어 정보 공유가 안되는 것도 걸림돌이다.  어떤 작곡가의 어떤 작품이, 어디에 있는지  찾지가 쉽지 않다.  유튜브가 있긴하지만 몇 %나 올라와 있을까. 데이터 자료로서의 기능은 아닌 것이다.

창작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K-클래식조직위원회가 'K-Opus  Market' 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자 한다. 급변하는 한류시장에 대응하고 내수시장의 활성화로  창작을이 꽃피워야 한다. 때마침 2019년 3.1절 100주년이다. 우리 역사와 문화, 얼과 정신이  녹아든  작품을 국, 시립합창단은 물론 민간합창단, 오케스트라가 할 수 있도록 제안하려고 한다. 창작 여건의 어려움과 소재 개발의 고민도 취합하여 기금지원 기관의 정책에 반영할 생각이다.

 이것이 K-Opus Market

스트라빈스키의 ‘불새’가 초연되었을 때  큰 소동이 일어났지만  고전이 되고 말았다. 오페라 ‘카르멘’ 역시  천박하다는 비난에 초연이 실패했지만 지금은 세계의 명곡이다. 가곡 ‘명태’ 도 ‘이게 무슨 노래냐’는 비판에 좌절해 작곡가 변훈 선생이 해외로 도피하기도 했지만 걸작으로 남지 않았는가. 정말 그동안 한국음악사는 너무 빨리~ 빨리~ 서양의 여러 세기의 음악을 한꺼번에 흡수하느라, 우리 것을 챙길 시간도, 정리도 하지 못했다. 만시지탄 우리 것이 더 각광받는시대에 접어들었으니 준비된 이들을 도와서 흐름을 만들어가야 하지 않겠는가.

'K- Opus Market’은 일반상품과 달리 청중이 요구할 수가 없기에, 시민청중의 향수권 신장을 위해  권익 보호를  해주자는 것이다. 보다 나은 상품이 전달될 수 있도록 제안하고, 협의하는 제도다. 지휘자의 제 1의 덕목이 자기 나라의 음악을 어떻게 만들고,  어떻게 소개할 것인가? 인데 우린 이게 한참 밀려나 있고 관심도 부족하다.  ‘창조’가 무시된 재연예술만 가지고 한 나라의 예술을 논한다면 안타깝고 슬픈 일이다.  작품의 동향 정보를 제공해주고,  검증된 작품의 공연, 예산 확보등을 논의함으로써 창작무대의  접근을 용이하게 하자는 뜻이다. 아울러 창작 쿼트제 도입도  추진해야 한다.

맛있는 새 요리 내 놓아야 훌륭한 지휘자

따끈한 새 요리, 맛있는 별미를 청중에게 내놓는 정성과 노력이 있어야 클래식이 산다.  3.1절 100주년, 서양음악에서 충분히 기술을 배웠으니 이제는 자기 것을 완성해 가는 것의 중요성이 파악되었으면 한다. 지역에서도  창작 붐이 일고 있다.  동호인 성악가들이 오페라무대에 오르는 등  패러다임의 변화도 거세다. 준비한 자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딸 수 있다. 눈을 열면 더 넓은 지평이 보인다. 창작 생태계를 살려야 하는 적기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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