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의 축제 2014년 월드컵이 드디어 개최되었다.
경기 시작 전 각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어린 아이의 손을 잡고 입장한다.
여기에서 선수의 표면적 의미는 운동경기에서 기량이 뛰어나 많은 사람 가운데에서 대표로 뽑힌 사람 혹은 스포츠를 직업으로 하는 사람이다.
그럼 이 선수들이 어린 아이의 손을 잡고 입장하는 것은 어떤 것을 의미하는 것일까?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여러 주장이 있었지만 그 중 눈에 들어오는 두 가지 주장이 있었다.

하나는 우리나라가 월드컵을 개최하던 해인 2002년 12월 유엔아동기금(UNICEF)과 국제축구연맹(FIFA)의 양해각서(MOU)를 통해 시행하게 된 것으로 아동학대 등 어린이 문제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려는 취지라는 주장이고, 다른 하난 어린이는 평화와 화합의 전령사로서 어린이의 순수함과 깨끗한 기를 받아 공정하고 정정 당당한 경기를 위함이라는 주장이었다.

물론 이 명제는 정답이 있기 보다 받아들이는 이의 입장에 따라 다르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의미 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의 손을 잡고 입장하는 선수가 아니라 운동 전문가로서 정정당당히 최선을 다하는 선수의 마음가짐임에는 누구도 부정하지 않을 것이다.

시대가 변하고 문화가 다양해짐에 따라 선수란 말은 어떤 일을 능숙하게 하거나 버릇으로 자주 하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그래서 여자나 남자의 마음을 잘 빼앗거나 꼬드기는 사람을 속칭 선수라고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연애선수, 딱지치기선수, 뒤집기선수, 전부치기선수, 운전선수 역시 같은 개념 일 것이다.

얼마 전 우리나라를 발칵 뒤집은 사고가 하나 있었다.
바로 온 국민을 충격에 빠뜨리고 안타까워하게 했던 세월호 침몰 사고이다.
사고 당시 침몰 중인 세월호의 승객을 뒤로한 채 선장을 비롯한 선원들은 속옷 차림으로 탈출을 시도하였고 이들이 구조되는 장면은 뉴스를 통해 보도되었다.
한 선박의 선장은 자신이 지휘하는 선박에 급박한 위험이 있을 때 인명 구조에 필요한 조치를 다하여야 한다.
선장은 선박을 운항하며 해난 사고 발생시 대비해야 하는 선박 운항의 선수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선장은 선장의 의무, 아니 선수의 마음가짐을 망각했던 것일까?

하다못해 앞서 언급한 연애선수는 자기에게 돌아 올 어떤 이윤이나 이득을 따지지 않고 자신 앞에 앉아 있는 이성의 마음을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매사 자신 앞에 놓여 있는 어떤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해야 하고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딱지치기선수나 전부치기선수의 전문가적인 마음가짐을 선장은 기억했어야 했다.

며칠 전 경찰채용면접에 응시한 응시자는 면접관으로부터 이런 질문을 받았다고 한다.
“세월호 침몰 사고가 나고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는데 지금 현재 우리 경찰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이었다고 한다.
그 응시자는 어렵사리 대답을 했지만 참 어려운 질문이라고 했다.
독자는 정답이 없는 질문에 “나라면 어떻게 대답 했을까?”하며 한참을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경찰의 존재 이유와 의무를 떠올렸다.
경찰은 국민의 생명과 신체, 재산을 보호해야 할 공익적 의무가 있다.
다른 어떤 의무보다 가장 중요시 되어야 할 의무이고 그 의무를 수행하는 것이 경찰 본연의 임무인 것이다.
그러나, 최근 본연의 임무를 망각한 일부 경찰관의 음주운전 등 각종 의무위반 행위가 빈발하고 있다.
이에 대한 자정 활동의 일환으로 경기지방경찰청에서는 출근하는 경찰관을 상대로 음주운전 단속을 시행하고 있고,
특히 부천소사경찰서는 전일 과음으로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업무 시작 전 음주감지기를 이용하여 직원들 스스로를 점검하고 있다.
어찌 보면 경찰관으로서 우스운 일일 수도 있다.
신임경찰을 양성하는 중앙경찰학교를 들어서면 “젊은 경찰관이여 조국은 그대를 믿노라!”라는 슬로건을 볼 수 있다.
경찰에 첫 발을 들여 놓던 그 초심을 생각하며 경찰 본연의 임무를 성실히 수행해 나가는 것이 떨어진 국민의 신뢰를 얻는 것이고 경찰 스스로가 아닌 국민으로부터 국민 보호 선수라는 말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월드컵에서 축구선수는 정정당당히 최선을 다하는 것이
선장은 선박을 안전하게 운항하고 승객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경찰은 국민의 생명과 신체,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이 간판선수임을 자각하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진정한 선수임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허준영

소사경찰서 수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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