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전통건축양식의 철도문화재역...2020년 폐선 앞두고 고민 깊어

[경주=내외뉴스통신] 박형기 기자 = 경북 경주에 소재하고 있는 불국사역이 1일자로 지난 1918년 11월1일 영업을 시작한지 100주년이 된 가운데 추억의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코레일에 따르면 불국사역은 일제식민지시대에 건축됐음에도 불구하고 조선시대 전통건축양식을 도입한 역사(驛舍)로 유명하며, 코레일에서 철도기념물로 지정한 역이기도 하다. 철도기념물은 역사 문화적 가치가 높은 철도 유물에 대해 코레일이 지정하며, 보존을 위해 지속적으로 관리하게 된다. 
  
한때 전주역, 남원역, 수원역 등이 전통건축양식으로 건축됐지만, 현재 경주역과 불국사역이 유일하게 남아있다.

예전 자동차가 적을 시절에는 수많은 관광객들이 불국사역을 이용해 불국사를 비롯해 인근 지역 관광을 하다 보니 이용객이 많았으나 차즘 자동차 이용 증가로 인해 이용객이 줄었다.

지난 2007년부터 2015년까지는 인근 경주 입실역이 불국사역 신호체계를 통제하면서 민간위탁 경영을 했고 이때까지만 해도 하루 이용객은 300∼400명에 그쳤다. 이로 인해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아 거의 폐역이나 다름없는 역이었다.
  
그러던 중 코레일이 직접 운영 체계로 전환해 2017년 12월1일 불국사역에 부임한 홍만기 역장은 고객들의 불편사항을 직접 조사해 쾌적하고 아름다운 역 가꾸기에 직원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노력한 결과 현재는 다양한 층의 고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

세계문화유산인 불국사와 석굴암이 불국사역 주변에 있으며, 아사달과 아사녀의 애달픈 사랑의 전설이 있는 영지 못과 괘능, 성덕왕능, 효소왕능, 구정동방형분, 아기봉, 민속공예촌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지만, 불국사를 찾는 관광객 대부분은 불국사와 석굴암만 둘러보고 돌아간다.
  
이를 안타깝게 생각한 홍 역장은 역광장에 대형 관광안내도를 설치해 관광객들이 쉽게 이용 할 수 있도록 현재 관계자와 협의 중에 있다.

특히 최근에는 미래의 꿈나무인 유치원생들이 수시로 불국사역을 찾고 있다. 기차를 보고 즐거워하는 어린이들을 보면서 맞이방을 작은 철도문화공간으로 만들어 볼거리를 제공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다. 코레일 홍보실과 철도박물관의 도움으로 ‘기차의 변천사’, ‘철도의 역사’, ‘한국철도가 걸어온 길’ 등 주요 자료를 받아 대형액자를 제작해 게시했다.

또 100년 역사를 함께한 향나무의 조경작업과 유휴지를 정비하고 꽃을 심어 불국사역을 찾는 고객들의 소중한 추억을 담는 장소로 거듭나고 있다. 그리고 느린 우체통을 설치해 사랑의 편지쓰기 등의 이벤트도 함께 하고 있다.

불국사역은 동해남부선 여객열차인 무궁화호가 총36회 운행 중이며, 이중 21회가 정차한다. 많은 사람들이 불국사역을 찾고 있지만 아쉽게도 2020년 신노선이 개통되면 폐선이 될 위기에 있다. 최근 불국사역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요즘 하나같이 폐선이 될 것을 걱정하고 있다.

불국사를 다녀간 수많은 사람들과 특히 학창시절 설레임 가득한 수학여행의 소중한 추억이 남아있는 이곳 불국사역이 아무도 찾지 않는 쓸쓸한 역이 된다는 것이 너무 아쉽고 안타깝기 그지없다.

홍만기 역장은 “요즘은 고객들에게서 폐선이 되는 것을 막아달라는 부탁의 말을 들을 때마다 마음이 많이 무겁다. 폐선을 시키기보다는 시발역인 부전역과 태화강역은 불국사역까지 그대로 운행하고 불국사역에서 보문단지까지 새로운 선로를 놓아 보문역을 신설 한다면 기존보다 더 많은 고객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가을빛으로 아름답게 물드는 남산을 바라보며 불국정토 토함산에 우렁찬 기적소리가 울려 퍼져 고객님들의 행복한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불국사역으로 거듭날 것을 간절히 바래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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