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비 제약, 정부지출과 수출의 구조적 한계로 투자의 중요성 커져

- SOC투자 적정 대비 매년 10조원 부족, 노후 인프라 성능개선 조기 추진해야

[서울=내외뉴스통신] 강원순 기자 = 선진국형 저성장 진입에 정책실패가 더해져 투자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경제연구원(원장 권태신)은 5일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한국경제 활력 제고를 위한 투자의 재조명' 세미나를 개최했다.

권태신 한경연 원장은 개회사에서 “투자는 그 자체로 성장을 이끌 뿐 아니라, 미래 생산의 근간이 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며 “투자의 주축인 30대 기업의 올 상반기 투자가 34% 증가한 것처럼 보이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빼면 21%나 줄어든 것이 현실이다. 반도체를 제외한 우리 주력산업의 투자 위축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조장옥 서강대 명예교수는 주제발표에서 “한국경제가 장기 저성장경로로 진입하고 있으며, 잠재성장률이 점점 더 낮은 수준에 수렴하고 있음을 감지하게 된다. 특히 최근 투자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것은 위험신호라 할 수 있다”고 진단하며 “투자가 감소하면 자본이 감소하고, 자본이 감소하면 노동생산성이 감소한다.

노동생산성이 감소하면 고용이 감소하고, 고용이 감소하면 자본생산성이 감소하기 때문에 투자가 다시 감소하는 악순환이 나타나게 된다.”고 투자 감소가 경제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했다.

조 명예교수는 현재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개혁이 필요하다면서 “특히 규제 혁파, 노동과 교육의 개혁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정책 보완도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피해보는 사람을 위한 선진국형 사회안전망과 복지의 확충도 보완되어야 한다"고 정책방향을 제시했다.

토론에 나선 신세돈 숙명여대 교수는 “투자부진은 한국경제 미래를 가늠하는 최대의 현안으로, 특히 설비투자는 현재 생산 뿐 아니라 미래의 생산능력을 결정하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라고 강조하고 “2000년, 2002년, 2007년 등 과거의 경기부진도 설비투자를 시작으로 GDP가 궤를 같이 하는 모습을 보였다. 투자부진을 해결하지 못하면 경제는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홍일 건설산업연구원 실장은 “적정 SOC 투자규모를 50조원으로 추정하는데 현재 40조원의 투자만 이루지고 있어 매년 10조원의 갭이 발생한다”며 “16개 광역자치단체별 주요 인프라 투자수요 조사 결과, 총 422조원 규모의 1244개 사업이 발굴되는 등 아직 많은 투자 수요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건설경기의 빠른 하락세가 최근 국내 취업자 수 증가세 둔화에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는 만큼, 노후 인프라 성능을 조기 개선하는 등 적정 SOC 투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주력산업이 성숙기 접어들면서 성장세가 정체된 것을 투자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꼽으며, “혁신 성장이 가시화 되도록 투자와 시장 진출입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신성장 동력의 발굴·육성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건설 투자가 경제 불안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부동산 시장의 안정화를 도모하고, SOC 발주의 조기 집행을 통해 수주 가뭄 현상을 완화시켜야 한다”고 건설투자 대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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