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내외뉴스통신] 최환석 기자 = 전주시가 서노송동 선미촌의 성매매집결지였던 과거와 문화예술과 인권마을로의 변화를 모색하는 오늘, 문화예술마을로 거듭날 내일의 모습을 기록으로 남기기로 했다.

전주시는 5일 현대해상 5층 회의실에서 선미촌 문화재생사업과 서노송예술촌 프로젝트 관련부서 공무원과 선미촌정비 민관협의회 위원, 지역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선미촌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그려보는 ‘선미촌 아카이빙을 위한 기록화 용역 최종 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보고회에서 용역을 맡은 작은여행(대표 허나윤)은 선미촌 아카이브를 위한 기록화 프로젝트의 개요와 그간 조사해온 한국 성매매집결지 100년의 역사, 전주 ‘선미촌’의 형성과 변천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이날 보고회에서는 선미촌 역사를 담은 아카이브 전시공간 구성 제안이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시는 향후 선미촌에 조성될 사회혁신센터 서노송리빙랩에 아카이빙 전시공간을 만들어서 그간 수립해온 한국 성매매집결지 100년의 역사와 선미촌의 형성과 변천과정에 대한 기록물을 전시하고, 시민들을 위한 교육자료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시는 이번 용역을 통해 여성인권의 시각에서 한국사회의 성매매집결지의 생성과정을 포함한 전주에의 성매매 기록들을 찾아 정리해왔다. 또, 노송동 지역에 성매매집결지가 만들어진 경로를 국토지리정보원을 통해 과거 항공사진과 구지도, 수치지도 등을 제공받아 정리했으며, 선미촌을 중심으로 지도를 편집해 도심에서 선미촌의 공간적 형태의 변화상을 정리했다.

뿐만 아니라, 조선총독부 관보와 일제시대 전주읍 행정 규칙, 성곽발달과 도시계획 연구 등 과거의 행정문서와 연구 문헌 자료는 물론, 지역주민과 성매매여성들의 간단한 인터뷰와 지난 2014년부터 활동해온 선미촌정비 민관협의회 등 민·관 거버넌스 활동들도 기록해 전시하게 된다.

이에 앞서, 시는 성매매집결지를 물리적으로 일시에 없애는 방식이 아닌 전국최초로 점진적 기능전환이란 방식으로 정비방향을 설정하고, 성매매 여성들의 자활기반과 새로운 업종으로 전환할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를 주는 등 지역 주민 등 시민과 함께하는 선미촌 문화재생사업을 통해 전국적인 주목을 받아왔다.

이러한 과정에서 비록 아픈 과거 일지라도 선미촌을 기록하고 남김으로써 후세의 교훈으로 삼고, 여성에 대한 성적착취와 폭력이 일상적으로 자행되어 온 선미촌을 인권의 가치를 깨우는 역사적 현장으로 전환하기 위해 아카이브 전시관 설립을 추진해왔다.

시는 이날 최종보고회를 거쳐 용역성과물이 제출되면 아카이빙 전시공간으로 구성하여 전시 및 교육자료 정리 등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전주시 서노송예술촌 현장시청 관계자는 “성매매업소집결지는 그간 실재하지만 공식적으로 존재하지 않거나, 도시의 성장과정에서 발생하는 변화요인과 내부의 위기 요소로 인해 집결지의 존재가 가시화 되었을 때 빨리 소멸시켜야 하는 공간으로 인식돼 왔다”면서 “곧 사라질 선미촌이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교훈과 새로운 기억으로 전환되면서 선미촌의 닫힌 시간이 미래로 흐르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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