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청 정문 앞에 각종 축산단체 명의의 현수막 도배

[보은=내외뉴스통신] 주현주 기자 = 보은군과 군의회가 행정조직 개편안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축산과 신설을 요구하는 일부 단체들까지 가세해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보은군 의회는 지난 12일 군이 제출한 '행정기구 설치조례개정안'과 '지방공무원 정원조례 개정안'을 부결시키며 "조례도 마련되지 않은 가운데 군이 미리 조직개편을 기정사실화 하고 승진 내정자를 발표하는 것은 절차에 어긋난 행정이고 의회를 무시하는 태도"라며 모든 의사일정을 중단했다.

그러면서 군의회는 "정상혁 군수에게 사과와 이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재발방지 약속을 요구"했다.

이러한 의회의 의사중단 선언과 함께 지난 12일부터 오는 21일까지 이어진 보은대추축제 각종 행사에서도 정상혁 군수와 김응선 의장의 불편한 관계는 개선되지 않고 이어왔다.

이런 불편한 관계가 오는 22일부터 열리는 '제324회 보은군의회 정례회'를 앞두고 일부 축산단체들이 가세해 보은군청과 읍내 곳곳에 "축산과 신설을 반대하는 군의원은 필요없다. 사퇴하라" 등의 구호가 적힌 현수막이 내걸리며 정점에 이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상혁 군수는 법주사 유네스코 등재와 관련 중국을 다녀왔고 12일에는 일본을 방문해 대추홍보에 박차를 가하는 등 의회와의 갈등에는 무관심으로 일관하며 의회의  요구를 받아 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군의회 김응선 의장도" 이번에는 군의회를 경시하는 정상혁 군수의 태도가 달라지지 않는 한 쉽게 물러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바라보는 군민들은 착찹한 심정을 보이고 있다.

보은읍 주민A씨는 "보은군에서 최대의 산업은 축산업이다. 군의회가 집행부의 발목을 잡고 군의 축산과 신설 등 조직개편을 가로막고 있는 것 아니냐"며 "과거 석탄산업이 한창 일때 각 지자체는 광업과를 만들어 운용했듯이 산업이 개편되고 거기에 종사하는 주민들이 많고 가장 중요한 생업이 된다면 축산과 신설이 무슨 문제가 되느냐"고 의회의 행위를 질타했다.

다른 군민 B씨는"충북도는 강호축 개발을 한다. 제2의 혁신도시를 만든다는 등의 발전 전략을 내놓고 있지만 보은의 발전과는 동떨어진 남의 이야기"라며 "지금은 집행부와 의회가 머리를 맞대고 군민들의 지혜를 빌려 강호축 개발이나 제2의 혁신도시를 어떻게 하면 유치할까 고민을 해야 하는 중차대한 시기"라며 집행부와 군의회를 싸잡아 비난했다.

그러나 또 다른 군민들은 " 지방자치는 집행부와 의회 두 기관이 있어 가능하다. 지금 자기들 입맛에 맞지 않다고 의원들을 사퇴하라고 압박하는 모습은 정상혁 군수에게도 똑같이 사퇴하라는 소리와 같다. 어느 한쪽을 일방적으로 옹호하는 듯한 시위행태는 결코 바람직하지 못한 처사"라며 축산단체에서 내건 현수막에 대해 비난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집행부와 의회의 물러섬이나 타협이 없는 팽팽한 싸움에 공무원들만 더 바빠졌다.

익명을 요구한 공무원 K씨는 "이러한 상태로 가면 민심은 더욱 선명하게 두동강이 나고 자칫하면 예산편성을 못해 준예산으로 갈 수도 있어 대비해야 하지 않느냐"며 "승자없는 싸움을 접고 대화와 타협이 원만하게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집행부와 군위회의 팽팽한 기싸움은 오는 22일 열리는 제324회 보은군의회 정례회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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