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lassic을 그리다' 전시에서 세계적인 작곡가 워맥과 드로잉 모지선 작가

[서울=내외뉴스통신] 김예슬기자 = 경기도립국악관현악단의  케이 오케스트라 첼린지(K-Orchestra Challenge)’ 국제음악공모 콘서트가 열린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은 첼리저란 주제에 어울리게 설레임과  흥분감이 감돌았다.

콘서트  한 시간전에 열린 세계적인 드로잉 작가 모지선의 그림 전시로 청중들은 마음이 활짝 열렸고, 누드 드로잉과 매화가 피면의 주제를 바레이이션한 여러 작품들이 병풍에 담겨 눈길을 끌었다.

삭막한 로비에서 그림이 마음을 활짝 열어준 것이고 이것이 작가의 의도였다. 이번 무대는 국제무대에도 어울리는 국악관현악단의 새로운 가능성을 내다보는 귀한 실험무대다. 전 세계 작곡가들을 대상으로  공모한 결실로  모두 스물 두명의 작곡가들의 작품 중  여섯 작품이 무대에 오른 것이다.

여기에 하와이대학 음악교수인 작곡가 토마스 오스본(Thomas Osborne)이 직접 지휘로 환생(還生, Rebirth)을  하와이대학교 교수 작곡가 도날드 워맥(Donald Womack)이 무노리(Mu Nori)를 발표했다. 대금과 국악관현악을 위한 협주곡 '해원'은 김대성 작곡이며, 종횡(縱橫)의 작곡가 송정, 라재혁 작곡가는 독일어 제목 Das Meer ist schwarz und Wellen sind weiß(바다는 검고, 파도는 희다) 발표했고 송양 작곡가의  리플(Ripple)이 초연됐다.


탁계석 평론가는  "이 자리는 전통과 현대가 만나 새로운 미래를 여는 역사적인 출발의 자리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 끼리만이 아니라 세계의 예술가들과 함께 만들어간다는 점에서 오랜 서구 문화의 추종에서 벗어나대한민국이 중심이 되는 패러다임 전환의 단초를 제공하는 것'이라 평가했다. 모지선 작가의 그림은 문학, 음악과 접목시키며 우리 고유의 정신과 미학을 현대화한 것이어서 앞으로 동서가 만나  세계가 공유할 작품을 함께 만들어간다는 점에서 국악사에 기념적인 날로 그 역사적인 출발의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아래는 탁계석 평론가의 원고 전문이다.

‘모지선 K-클래식을 그리다’ 평론가의 시각(視角)   

                                                                                                                     탁계석(예술비평가회장)

 오늘 이 자리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챌린지’입니다. 혁신적으로 창조해가는  도전 의식이 우리의 미래가 될 것이라고 믿는 예술가들의 용기를 눈여겨 보아주십시오. 경기도립국악관현악단, 작곡가, 화가의 예술가들이 펼치는 멋진 행사입니다. 물론 여기에 오신 분들도 이 전시와 음악회에 오신 것만으로도 진취적이고 안목이 높으신 분들입니다.

오늘 콘서트의 테마인‘K-오케스트라’는 국악오케스트라의 새 이름입니다. 아직 호적(戶籍)에 올리지는 않았지만 계속해서 부르면 새 이름이 됩니다.  특히 우리보다는 외국인들이 말입니다. 오늘 콘서트에 앞서 로비전시를 갖는 모지선 작가님의 작품 역시 챌린지입니다. 기존의 것을 모두 버렸습니다.

그림의 재료는 물감이 아니라 컴퓨터 안에서 그린 디지털 그림입니다. 앞으로는 그림물감을 사지 못해 그림을 그리지 못하는 가난한 화가시대가 지나갈 수도 있다는 제4차 산업시대의 상징인 듯합니다. 규격화된 액자틀도 벗어나 우리의 병풍 방식이어서 어디서든 펼칠 수 있는 포터블의 효용성도 갖추었습니다.

모 작가님은 그림보다 음악을 더 좋아하는 것이 아닌가 할 정도로 어렸을 적부터 음악을 좋아하시고 이것이 내면화되어 음악과 그림이 만나는 독특한 미학세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는 한류를 기반으로 한 ‘K- 클래식을 그리다’여서  K-POP의 싸이나 방탄소년이 깔아 놓은 길을 화가가 디지털기술을 익혀서 가고 있으니 그 도전이 정말 아름답지 않습니까.  이 첨단 미술의 기법(技法)은 세계에 우리 문화를 소개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이 자리는 전통과 현대가 만나 새로운 미래를 여는 역사적인 출발의 자리입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 끼리만이 아니라 세계의 예술가들과 함께 만들어간다는 점에서 오랜 서구 문화의 추종에서 벗어나 대한민국이 중심이 되는 패러다임 전환의 단초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제는 세계가 갈등과 대립이 아니라 화해와 공존을 정치나 경제로만 풀려고 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문화예술에서 해법(解法)을 찾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오늘은 그 땀과 노력에 대해 평가를 받는 자리입니다. 첫 시작인 만큼 100점의 성공이 아니어도, 아니 그 절반의 성공이어도 좋습니다. 우리가 비전을 가지고 더 멀리, 더 높이 날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배우게 될 것이니까요. 전시를 준비하신 모지선 작가님에게 큰 박수와 환호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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