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내외뉴스통신]  몇 해 전부터 대전시는 우리 지역에 음악전용홀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음악 전용홀의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건립지역, 음약전용홀의 규모, 예산 등 구체적인 계획안도 나와 있다.

시의 추진 계획안에 따르면, 음악전용홀은 현 예술의전당 야외음악당 부지에 콘서트홀(2000석), 리사이트홀(300석) 규모로 사업비 약 2000억원을 투입한다. 건립기간 5년을 목표인 것으로 전해진다.

과연 대전에 음악전용홀이 꼭 필요할까. 그것도 클래식 공연만을 위한 공연홀을 대전시민을 위한 구상이라고 볼수 있을까.

대전시가 건립하려는 음악전용홀은 ‘클래식 전용극장’이다. 이같은 시의 추진 계획은 대전발전연구원이 2011년에 작성한 ‘대전음악전용홀 건립 타당성 조사’에 근거를 두고 있다.

음악전용홀은 ‘클래식 전용’이어야 하나

대전발전연구원은 ‘대전음악전용홀 건립 타당성 조사’에서 콘서트홀을 ‘음악을 연주하고 청중이 감상할 수 있도록 특별히 건립된 음악전용건물’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또 범주를 ‘오케스트라, 실내악, 클래식 분야’로 한정한다. 그리고 ‘클래식음악분야 전문음악인만이 공연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이는 음악전용홀은 클래식 전용홀을 의미한다. 즉, 클래식 전공자들이 공연을 하고 클래식 애호가들만을 위한 전용 극장을 건립하겠다는 뜻이다. 클래식 전용홀이라 하면 될 것을 굳이 ‘콘서트 전용홀’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그렇다면 극장을 건립하려는 숨은 의도가 있는 것일까?

콘서트전용홀은 모든 장르 포함해야

대전시가 추진하는 ‘콘서트 전용홀’의 개념은 모든 장르 모두를 포함해야 한다. 문화예술은 공공재이다. 비배제성과 비경합성의 속성을 가지고 있다. 설령 우리 지역에 클래식을 애호하는 관객이 많더라도 시민의 세금으로 건립되는 공연장에 특정 장르만을 위한 공연장을 추진하는 것은 옳지 않다.

1891년 사업가 앤드류 카네기가 설립한 뉴욕의 카네기 홀은 뉴욕 교향악단을 위한 공간으로 건립했다. 그러나 카네기홀은 클래식 음악으로 한정하지 않고 이후 세계 일류급의 콘서트를 진행한다.

비틀즈, 롤링스톤스, 머라이어 캐리, 조용필, 패티김, 인순이, 이선희 김범수 등 팝과 대중가수들의 공연도 선보이고, 지난 10월에는 대전의 무형문화재들이 초청공연으로 무대에 올랐다.

이런 이유로 앞으로 건립되는 대전의 콘서트전용홀은 위의 사례처럼 장르를 포괄하는 공연을 선보여야 한다는 것이 정당성을 갖는다.

음악 전용홀의 건립위치도 재고되어야

한편 대전시가 추진하는 ‘음악 전용홀’은 현 예술의 전당에 건립하는 것으로 계획되어 있다. 이 또한 재고되어야 마땅하다. 도시 계발에 따른 문화적 쏠림현상(Cultural Tipping Effect)으로 대부분의 공연은 서구, 유성구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이 대전의 현실이다. 경제, 사회적으로 소외된 동구나 중구, 대덕구가 문화적으로도 배척받고 있다. 실례로 동구에서 문화예술과 관련된 공연, 전시를 하려고 해도 변변한 공연장이나 전시실이 없어 포기하는 사례가 다반사다.

음악 전용홀의 건립 장소는 문화 향유기회가 부족한 동구, 대덕구, 중구 지역에 건립하는 방안이 합리적 대안이다.

구체적으로 원도심 유휴공간, 공공기관 이전부지, 가양동, 비래동, 신탄진 등 도시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 장소로의 이전이 바람직하다. 실례로 비래동의 경우 대전IC, 대전복합버스터미널이 근처에 위치하고 있고, 대덕구와 동구와 맞닿는 곳이어서 교통의 편리성과, 두 지역의 문화 갈증을 해소할 수 있다.

이렇듯 신규 공연장 건립의 경우, 문화적 보편성을 확대하기 위해서라도 건립 위치에 대한 논의를 보다 자세히 검토해야 한다.

 

◇ 조성주 이력

- 조성주는 현재 대전문화재단 전통진흥팀 차장이다.

- 그는 미국 버클리음악대학에서 Music Business & Management 학사를 졸업했고,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예술학협동과정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 또한 세종문화회관 공연장운영팀 기획으로 활동했으며, “지속가능한 문화생태계 구축, 생활문화 플랫폼 조성, 지역 기반 문화예술 정책 개발, 지역문화 브랜드 가치 창출”에 기여하는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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