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루 망명신청자·난민 208명 중 63명 자살시도 경험

[서울=내외뉴스통신] 박완희 기자 = 의료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MSF)가 호주 정부에 대해 “난민과 망명 신청자의 정신건강 악화를 막으려면 기존 정책을 폐지하고 나우루에서 즉각 대피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6일 보도자료를 통해 나우루에서의 정신건강 문제를 지적하는 최초의 의학 보고서를 발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호주 정부의 망명 신청자와 난민에 대한 봉쇄 정책을 즉시 폐지하라”며 “난민의 자발적인 의사에 따른 가족 상봉 허용과 다시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타국의 재정착 프로그램을 제공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에 따르면 망명 신청자와 난민 208명 가운데 124명은 자살 생각을 했고, 63명이 자살을 시도했다. 국경없는의사회가 치료한 성인과 아동 12명은 먹거나 마실 수조차 없는 반혼수 상태에서 나타나는 체념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크리스틴 루페너 임상심리학 박사는 “발표한 의학 보고서는 우리가 나우루에서 목격한 가슴 아픈 현실을 입증한다”며 “담당했던 환자들은 5년이나 기다렸지만 모든 희망이 사라졌기 때문에 이들이 자살하지는 않을까 매일 걱정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환자 중 다수가 트라우마를 겪었지만, 이들의 정신 건강을 해치고 모든 희망을 앗아간 것은 호주의 무기한 난민 및 망명 심사 정책”이라고 덧붙였다.

국경없는의사회 호주 대표 스튜어트 콘돈 박사는 “망명 신청자와 난민 환자들은 호주의 무기한 심사 정책 때문에 끝없는 절망 속에 살고 있어 회복할 수 없다”며 “현재 나우루에서 나타나는 정신건강 위기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비극”이라고 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나우루에서 지난 11개월간 활동하면서 나우루 주민, 난민, 망명 신청자 등 285명에게 정신건강 서비스를 지원했다.

박완희 기자 orange141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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