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정감사, “혈세 140억 쏟아 부었는데도 쌀 소비는 줄어”

[세종=내외뉴스통신] 김종환 기자 =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농정원)이 농민들을 위한 예산집행과 관련해 홍보비를 수십억 사용 하고 있지만 적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더욱이 ‘쌀 소비’ 홍보에 해마다 수십억의 혈세를 들이부었는데도 불구하고 쌀 소비량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충격적이다.

농정원은 2012년 세워진 준 정부기관으로 농림축산식품부(농림부)와 위·수탁관계다.

전액 정부보조로 운영되고 있는 농정원의 올해 전체 운영비는 904억원이다.

이 예산 가운데 ‘쌀 소비’ 홍보비는 지난해와 동일한 45억원. 2014년부터 2018년 10월 말까지 5년여 동안 모두 139억 2000만원을 홍보비로 집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의원은 지난 10월 열린 국감에서 농정원의 ‘쌀 소비’ 와 관련해 질타한 바 있다.

최근 농정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904억원의 정부보조가운데 ‘쌀 소비’ 촉진 홍보비 예산은 지난해는 45억 3000만원, 올해 45억원이며 농정원장의 업무추진비는 매년 1600만원이다.

업무추진비 지출내역을 보면 추진비 전액 직원들의 식대로 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12월의 경우 13차례 회식에서 194만원, 장소는 일식집과 복집 등이다. 18명이 회식한 ‘숯불갈비집’에서는 35만원이 지출됐다.

올해 7-8월의 경우 이틀에 한 번꼴로 직원들 회식자리가 마련됐다. 생일축하를 위해 16명의 직원이모인 자리에서 30만 4000원이 쓰이는 등 유사한 ‘먹고 마시기’다.

같은 시기, A 홈쇼핑에서 7-9월 매주 목요일 오후에 50분간 ‘쌀가공식품 기획전’으로 방송을 진행했다.

문제는 이 홈쇼핑 소유회사에 1회 1000만원 꼴로 11회 모두 1억 4300만원을, 지난해는 15회 1억 5000만원 등 해마다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농림부가 주관한 ‘쌀가공식품 기획전’에 해마다 억대의 혈세가 지출된 셈이다.

올해 7-8월 110년 만의 유례없는 폭염, 찜통더위에 농작물과 함께 농심(農心)은 쩍쩍 갈라지고 타들어가는 때이다.

업무추진비 내역에서 농민들을 위한 준정부기관이 고통분담을 위한 논의나 협의 대책 등은 눈 씻고 찾아볼 수 없다.

농정원이 그저 ‘먹고 마시기’에 비난을 면키 어려운 가운데 예산내역 공개 등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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